[나도 칼럼리스트]종편의 순기능과 역기능

전자신문은 `더콘테스트`와 함께 매달 대학생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주장이 담긴 칼럼을 공모합니다. 다양한 사회문제를 대학생의 신선한 시각으로 진단하고 더 나은 대안을 찾아보자는 취지입니다. 전문가 심사와 온라인 대중 투표를 합쳐 첫 우수작을 선정했습니다. 이번 달 칼럼 주제는 `종편 채널의 순기능과 역기능`이었습니다. 총 20명이 참가해 조진욱씨(아이디: 까리까리해)가 영예를 안았습니다. 아래는 수상작 전문입니다. 이어 12월 1일부터 2차 공모전을 시작합니다. 주제는 `게임 중독법 찬반논란`입니다. 방법은 더 콘텐스트(thecontest.co.kr)에 접속해 응모하면 됩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나도 칼럼리스트]종편의 순기능과 역기능

조진욱(부산대 정치외교학과)

지난 11월 15일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종합편성채널을 포함한 방송평가를 발표했다.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JTBC는 지상파를 포함해 3위의 평가를 받았고, MBN·TV조선도 지상파 못지않은 방송 평가를 받았다. 이는 개국할 당시 기존 보수언론의 기득권만 강화시킬 뿐이라는 걱정으로 비판 받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결과다.

출발이 개운치 않았던 종편이 2년도 채 안 돼 긍정적 평가를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는 `방송의 다양성 제공`이라는 측면을 들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콘텐츠 한계를 지적 받고 있는 지상파와는 달리 종편에서 방송한 여러 프로그램은 작품성 측면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창의적인 스토리를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또 다른 이유는 `시청자들의 선택권 확대와 이를 통한 방송사들 간의 선의의 경쟁 촉진`이라는 측면이다. 종편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선택권을 넓히고 많은 관심을 끌게 되면서 지상파 방송사와 종편 방송사 간의 질 높은 방송을 위한 선의의 경쟁이 시작됐다.

그러나 무작정 종편을 응원하기에는 문제점도 여전히 존재한다. 종편이 개국 때부터 내포하고 있었던 문제인 `정치적 편향성`은 꾸준히 지적받고 있다. 실제로 지상파에서 방송되는 뉴스와 종편에서 방송되는 뉴스를 비교해보면 굳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종편의 뉴스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편향성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 대선에서 정치 편향에 대한 심의 안건 66건 중 절반이 넘는 34건이 종편프로그램이었다는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 준다.

종편의 또 다른 문제로는 `시장 의존성`이 있다. 이는 종편 프로그램에서 수많은 광고를 통해 잘 나타난다. 특히나 지상파에서는 볼 수 없는 방송 중 중간 광고의 경우, 종편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허용한다. 이런 중간광고의 자유로움은 결국 자칫 지상파 방송사의 중간광고 허용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는 국민의 시청권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종편이 가지는 심각한 문제다.

긍정적 평가에도 앞으로 종편이 나아가야 할 길은 멀다. 먼저 `정치적 편향성`은 종편 스스로 개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에서는 심의 제도를 강화해 종편이 가진 정치적 편향성이 희석될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 시장 의존성은 종편의 과도한 영리추구를 막기 위한 적절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종편이 스스로 국민의 시청권에 대한 책임을 인지하고, 국민의 시청권을 존중하는 자세를 지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