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KDI를 `창조경제` 산실로 주문

박근혜 대통령은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설립된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정부 국정비전인 창조경제 산실이 되어줄 것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28일 서울 홍릉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제3차 국민경제회의를 주재했다. 두 차례 국민경제자문회의가 모두 청와대에서 열렸던 터라 3차 회의 장소가 KDI로 결정된 것은 이례적이었다.

이는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애정을 기울인 KDI가 올 연말 세종시로 이전하게 된다는 점을 감안해 국가 경제정책 싱크탱크로 40여년 동안 활동해온 `KDI 홍릉 시대`를 의미 있게 마무리한다는 취지가 담겼다는 후문이다.

KDI는 박정희 전 대통령 작품이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입안 때 전문 경제연구소 필요성을 절감한 박 전 대통령 지시로 1971년 3월 설립됐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 동대문구 홍릉 KDI 건물을 지을 때는 두 번이나 시찰했을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고 한다. 지금도 KDI 본관 로비에는 개관을 기념해 전달한 `번영을 향한 경제 설계`라는 박 전 대통령 친필 휘호가, 도서관에는 `책은 만인의 것`이라는 친필이 걸려 있다.

박 대통령은 자문회의 전 방명록에 `경제개발의 산실에서 창조경제가 일어나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선친의 지시로 설립, 한국경제 개발을 주도한 KDI가 창조경제 견인차가 되어주기를 주문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자문회의에서 논의된 서비스업 발전 전략과 관련 “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국내 시장만 볼 것이 아니라 세계 시장을 목표로 서비스 시장도 과감한 혁신과 실용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서비스산업 전반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교육·관광·의료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체감효과도 크고 사회적 합의가 비교적 쉬운 과제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지 전달체계 개선에 발달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정부 내 각종 데이터베이스를 상호 연계하면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복지 누수를 막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수요자인 국민 입장에서 모든 전달체계를 되짚어 보면서 국민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