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진국에서는 경제·교통·환경·교육·생활·행정 여섯 가지 분야에서 사물인터넷 개념 `M2M/IoT`와 같은 최신 ICT를 활용해 도시 인프라를 정비하고 국민 생활 수준향상과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스마트시티` 개발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에너지 가격의 지속적 상승과 환경 문제 대두로 에너지관리 측면에서 전력뿐만 아니라 열, 폐기물 에너지와 같은 모든 종류의 에너지를 철저히 관리하는 `그린 시티` 개념이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고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해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여겨진다.
미국·유럽·중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연구개발(R&D)되고 있는 `스마트시티`는 기존 유무선망 인프라에 기반을 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보급과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스마트 그리드로 운용된다. 도시생활 편의 증대와 체계적인 도시 관리,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절감에 목표를 두고 있는 도시다. 스마트시티는 도시의 하드웨어 측면에서 시설과 인프라의 ICT 융합으로 도시민의 편리성과 쾌적성 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본질적으로 도시의 대동맥인 경제 환경 인프라의 고려가 부족해 도시민의 경제적 행복을 위한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창업, 기술 혁신, 벤처캐피털 생태계가 살아 숨 쉬는 창조경제기반의 활력 있는 도시 인프라가 절실하다.
미래 현대사회는 거대한 산업경제에서 3D 프린팅·클라우드 소싱 기반 창조 경제로 변모할 것이다. 변화는 인간의 지성, 지식, 창의성에 기초한 것으로 국가 경쟁력은 더 이상 서비스와 자본 흐름이 아닌 창조적 인재와 창조적 경쟁력에서 비롯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역사가 국가의 시대였다면 미래에는 도시의 세계로 전환되며 도시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을 선도해 나가게 된다.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미래에는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탄력성이 있는 창조적인 도시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최근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미국의 최대 공업도시`로서 명성이 자자했던 디트로이트 시가 파산했다. 1950년대 인구 180만 명을 자랑하던 미국 최대 공업도시였던 디트로이트 시는 한때 미국 3대 도시로 꼽혔으나 자동차 산업에 안주하며 급변하는 사회에 대비하여 새로운 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는 데 소홀했다.
1960년대 일본 자동차의 미국 진출과, 2008년 금융 위기를 겪으며 제너럴 모터스·포드·크라이슬러 등 빅3 자동차 회사가 고전하며, 자동차 산업의 전반적 위기가 찾아오자 새로운 부가가치 산업이 없던 디트로이트 시는 결국 파산하기에 이르렀다. 인구 180만명의 디트로이트 시 인구는 70만명으로 곤두박질 쳤다. 이처럼 앞으로 도시는 하드웨어 인프라 투자와 기존 기반 산업에 안주하면 도시 경쟁력을 상실하여 쇠퇴할 수밖에 없다.
이런 시대적 배경에 발맞춰 세계 100여개가 넘는 도시가 모델과 정책 목표로 창조도시를 내세우고 있다. 창조도시란 창의성을 가진 수많은 창조인력이 자유롭게 창조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갖춘 도시를 말한다.
미래 창조도시는 창조경제를 기반에 두며 창조경제 성공은 왕성한 경제생태계를 위한 창조 기능의 활성화가 전제돼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이 R&D를 통한 과학기술이 산업화될 수 있도록 기술거래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 우수한 창조인력 유입, 창업한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개인의 지식과 창의력으로 부를 창출하는 창조인력이 도시 창의성과 경쟁력의 원천인 창조도시의 성공적 구현을 위해서는 미래를 창조하고자하는 창조인력들을 유치해야한다. 모든 시민이 창의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대학·연구소·기업 등이 도시 내에서 중소기업 창업과 기술혁신을 `웹 4.0`기반 참여, 개방, 공유 플랫폼으로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브레인도시 사회 기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조병완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국제미래학회 미래도시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