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에서 상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상품공급점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대형 유통업체의 변형 출범이지만, 개인사업자가 운영하기 때문에 각종 규제에서 자유로워 골목 상권을 위협한다는 주장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상품공급점 반경 1㎞ 이내의 중소 슈퍼마켓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상품공급점 주변상가 경영실태 조사`에 따르면 상품공급점 주변 중소 슈퍼마켓 경영에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품공급점 주변 중소 슈퍼마켓의 69.4%가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5.7%는 30% 이상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응답자의 90.7%가 상품공급점은 대형 유통업체의 변형 출점이므로 규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상품공급점은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상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마트이지만, 개인사업자가 운영하기 때문에 의무휴일, 영업시간 제한 등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 창업이 늘면서 상품공급점 신규 출점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출점 방식은 신규입점이 57.0%, 기존 점포에서 전환이 38.3%, 기타 4.7%로 조사됐다. 상품공급점의 절반 이상(54.0%)이 주변 슈퍼마켓 보다 평균 13.4%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소상공인이 대형마트나 상품공급점과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정부정책으로는 대형마트 출점제한(67.0%),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제한 및 휴일확대(46.7%)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이운형 중기중앙회 소상공인정책실장은 “최근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상품공급점 때문에 골목상권 경쟁이 심화되고,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중소 슈퍼마켓의 카드수수료와 관련해 응답자 29.8%가 전년대비 카드수수료율이 증가한 것으로 응답한 반면, 수수료율이 감소한 경우는 7.4%에 불과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상품공급점 주변 슈퍼마켓 매출 변동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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