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창업 1번지, KAIST 창업보육센터를 가다]<5>노펌스, 스팀보일러용 자동급수장치 시선 끈다

노펌스(대표 임주혁)는 떠오르는 신재생 에너지 기업이다.

펌프기술과 정보기술(IT)를 융합한 자동 급수식 증기발생장치(스팀보일러)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스팀보일러는 물을 끓이거나 데우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계 장치다. 산업혁명과 함께 발전·산업·난방·식품가공 등 인간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이용돼 발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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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도가 높지만, 문제점도 있다.

국내외 모든 스팀 보일러에는 증기 생성에 따른 물 소모량 보충을 위해 보일러 자체 압력보다 높은 고압의 펌프를 사용해 급수하는데 이때 막대한 양의 전기에너지가 소모된다. 증발량에 따라 보충수도 급수해야 한다. 사용 압력이 고압일수록 급수 시 전력 소비가 크다.

원자력은 터빈에 사용된 스팀을 상온으로 낮추는 과정에서 냉각수를 순환시키기 위해 고압펌프를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된 온배수가 환경을 오염시켰다.

펌프 및 모터 유통사업을 해오던 임주혁 사장은 이 부분이 늘 마음에 걸렸고,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5년 전 직접 창업에 뛰어들었다.

평소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하고 펌프에 관심이 많던 그는 직접 제품 설계를 했다.

수년간 연구개발 끝에 탄생한 제품이 자동 급수식 증기발생장치다.

고압 급수펌프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초소형 전동밸브를 사용해 밀폐된 가압 급수탱크와 동력원으로 자체 증기 압력을 이용해 급수하는 방식이다. 보충수 흡입 시 고온의 응축수를 에너지 소모 없이 회수해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나다. 일반 펌프를 사용한 급수와 비교 시 전력을 약 70%나 줄일 수 있다.

사용된 증기 압력은 전량 흡수해 재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기존 스팀보일러에서 급수해야 했던 보충수 문제도 해결하게 된 셈이다.

일반 펌프에서 볼 수 있었던 캐비테이션 현상도 없앴다. 캐비테이션은 펌프 내부에서 수중에 용입돼 있던 공기가 낮은 압력으로 인해 기포가 발생하는 현상인데 이 과정에서 소음과 진동, 침식이 발생해 문제가 됐었다.

자동 급수식 증기발생장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 하나 더 있다. 제품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마이컴 제어기술을 접목시켰다.

노펌스는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1년 대전 발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에서 동상을 거머쥐었다.

노펌스는 향후 보일러 생산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제품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임주혁 사장은 “보일러 신규 시장보다는 리모델링 시장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R&D 전문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