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전문기업 두코(대표 강창동)는 2008년 설립 이후 자동차 용품에서 소형가전, 스포츠 레저용품, 패션의류 등을 판매하는 종합유통회사로 성장했다. 설립초기 연매출 5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20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올해 550억원, 내년 7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온라인 사업실과 자동차용품 사업실, 이벤트 사업실, 디자인실, 경영관리실 등 5실 체제로 운영되는 두코는 자동차용품 사업실 매출이 전체의 85%를 차지할 정도로 차량용 블랙박스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09년 소형가잔과 생활용품에서 시작했으나 2011년 자동차용품을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회사 주력 사업으로 성장시켰다.
블랙박스 사업에서 두코는 마케팅과 유통을 담당하고 파트너사인 미동전자통신이 개발과 제조를 맡았다. 두코는 블랙박스 브랜드 `유라이브(Urive)`를 직접 기획해내며 역량을 입증해냈고 미동전자 역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동원해 제품을 개발해냈다. 중소기업이 자체 브랜드를 직접 개발하고 이를 성공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같은 전략은 시장에서 그대로 통했다. 두코가 판매하는 블랙박스는 2012년 22만대에서 올해 25만대로 전체 시장의 13%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고가 위주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사용하면서도 이처럼 높은 점유율을 달성한 것이다. 내년에는 총 35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5%를 달성하며 업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강창동 대표는 “2010년부터 두코와 미동이 손발을 맞춰왔다”면서 “한 기업이 다 하기보다 자신들이 잘 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코는 12월부터 가수와 연기자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수지를 모델로 내세워 공중파 3사와 케이블 및 라디오 방송, 버스 등에 대대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수지 블랙박스`라는 파격적 전략으로 후발 주자들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기 위한 강수를 둔 것이다. 블랙박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업계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시점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다.
두코의 가장 큰 장점은 유통 전문업체로서 온라인·오프라인을 망라하는 강력한 유통망을 전국에 구축했다는 점이다. 블랙박스만 해도 유라이브 전국 총판이 15개에 이르며 취급점만 3000개에 달한다. 홈쇼핑과 오픈마켓, 복지몰 등 주요 홈쇼핑 및 온라인까지 유통망이 뻗어있다. 향후 취급 품목을 점차 넓혀 나갈 계획이며 좋은 제품을 보유하고도 판매 채널을 찾지 못한 중소기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프로포즈 대행 전문업체 `봄(BOM)`을 지난 2011년 인수한 두코는 유통에서 이벤트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63빌딩이나 남산타워 등 프로포즈로 인기가 높은 명소를 운영하는 업체와 사업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업계 1위임을 자신하는 두코는 `프로포즈=봄`을 떠올릴 수 있도록 내년부터 이벤트 사업 마케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돈 되는 것은 다 판다`는 마음가짐으로 국내 최고의 유통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면서 “제2, 제3의 블랙박스와 같은 아이템을 찾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발로 뛰며 아이디어 상품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동 대표 인터뷰
“차량 블랙박스 시장 구조조정이 곧 시작될 겁니다.”
강창동 두코 대표는 일반적인 생각보다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 구조조정 시기가 빨리 다가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 성장이 정체(피크)에 달하는 시기가 임박했다는 판단이다.
두코가 추산하는 국내 누적 블랙박스 보급 대수는 올해 약 450만대다. 국토해양부에 공식 등록된 국내 차량 대수가 1940만대임을 감안하면 결코 많은 수가 아니다. 차 4대 중 3대가 블랙박스를 달지 않았는데 시장이 정점에 달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강 대표는 “내비게이션이나 하이패스를 참고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두 제품 모두 시장이 포화상태인데 차량 보급 대수에 비해 45% 내외에서 시장 정체기를 많이했다. 시골 등 복잡하지 않은 곳에 사는 사람들은 내비게이션을 달 필요가 없다. 블랙박스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차를 소유한 사람의 절반 정도는 블랙박스를 달지 않을 것이다. 2년 내 피크가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곧 그 전에 자리를 잡지 못하면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그는 강조했다. 따라서 이 시기에 회사 역량을 총 동원해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지를 광고모델로 내세우고 내녀부터 지능형 주행보조장치(ADAS) 기능이 들어간 블랙박스 제품을 출시하는 이유다.
강창동 대표는 “시장에서 퇴출되지 않으려는 노력이 집중되면서 내년에 블랙박스 시장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이라며 “시장을 확고히 주도해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