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행복일자리]<24>동양기전, 지식·독서경영으로 빛난 알짜 중장비부품사

동양기전, 지식·독서경영으로 빛난 알짜 중장비부품사

인천에 본사가 있는 동양기전(대표 조병호)은 1978년 10월 설립됐다. 건설 중장비와 고소(高所) 작업차에 들어가는 유압실린더를 개발해 판매한다. 현대중공업과 두산, 히타치, 스미토모, 다케우치, 고벨코 등 내로라하는 국내외 중장비 업체들이 고객이다.

직원 복지에 남다른 힘을 쏟고 있는 동양기전은 노사가 합의해 복지제도를 시행한다. 양재하 총괄 사장(왼쪽 두 번째 넥타이 맨 사람)이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직원 복지에 남다른 힘을 쏟고 있는 동양기전은 노사가 합의해 복지제도를 시행한다. 양재하 총괄 사장(왼쪽 두 번째 넥타이 맨 사람)이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그동안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 2010년 6000억원대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7329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영역이 넓어져 지금은 자동차 부품(DC모터)과 산업용 기계(크레인·세차기·펌프카) 분야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자동차부품 사업부는 DC모터(와이퍼시스템·팬모터·파워 윈도 모터·썬루프 모터)를 주로 생산한다. 인천 남동공단에 전장품(모터류)을 생산하는 1공장이 있고, 충남 아산에 2공장이 있다.

3개 사업부 중 가장 늦게 뛰어든 산업기계 분야는 세차기와 펌프 트럭, 크레인, 골프카 등을 생산해 판매한다. 특히 산업기계 분야는 동양기전이 수익 향상을 위해 자체 브랜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수출에도 적극 나서 중국에 법인 두 곳과 사무소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과 인도에도 각각 법인이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도 법인(미시간)과 지사(시애틀)를 설립해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부품 고급화에 힘써온 동양기전은 2003년과 2004년에 GM의 우수 부품 공급업체에 2년 연속 뽑혔다. 이어 2005에는 세계일류상품 인증도 받았다. 2011년 무역의 날에는 2억불 수출탑을 수상했고, 옛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강소기업인 `월드클래스300`에도 당당히 뽑혔다. 지난해에는 GM이 뽑은 `올해의 최고 부품공급업체(The Supplier of the Year)`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칠 줄 모르는 혁신에 매달려온 동양기전은 `아프로(APRO)` 정신을 강조한다. 성취(Achievement)·열정(Passion)·책임감(Responsibility)·소통(Openness)을 뜻하는 이 말은 동양기전이 21세기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정신적 철학이다.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자리잡은 동양기전은 독서경영과 윤리경영, 지식경영, 선점경영 등 4대 경영문화로도 유명하다.

책 읽는 사내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오래전인 1991년에 사내 독서대학을 설립했다. 직원들은 1년에 총 4권의 책을 의무적으로 읽어야 한다. 이 중 2권은 필독서로 1200여 임직원 모두가 똑같이 읽는다. 읽은 책은 독후감을 쓰고 토론도 벌인다. 이를 시행한 지 벌써 20년이나 됐다. 독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하는 조병호 회장의 뜻이 담겼다.

매년 한 차례 직원 가족이 참여하는 독서캠프도 호응이 높다. 임직원과 가족 뿐 아니라 협력업체들이 참여하는 문학제도 벌써 18년째 개최했다.

2006년 개설한 나눔넷이라는 지식경영 사이트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선정한 지식경영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양재하 총괄 사장은 “책을 읽으면 지식을 습득하고 사고 폭이 넓어지는 등 개인 경쟁력 향상과 기업문화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며 독서경영의 장점을 강조했다.

특히 동양기전은 노사가 공동으로 시행해야 할 복지제도를 논의하고 결정한다. 자녀 학자금 지원과 직원용 콘도미니엄, 직원 어학 능력 배양을 위한 외국어 프로그램 개설, 사내 도서관 운영과 독서경영 등이 모두 이를 통해 탄생했다. 임직원 건강과 여가 활동을 돕기 위해 낚시·축구·볼링·야구·마라톤·테니스·산악회 등 여러 동호회를 지원한다.

양 사장은 “인간적 인재, 창의적 인재, 실천적 인재가 우리가 원하는 인재상”이라며 “`아프로` 마인드로 무장한 1200여 임직원이 21세기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