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98%를 점유해 온 중소형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도 경쟁 체제로 접어들었다. 이미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대형 TV용 OLED 패널 시장은 초기부터 삼성·LG의 경쟁으로 출발했다. 대형 패널에서는 소니·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들이, 중소형에서는 BOE 등 중국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향후 전면적인 경쟁 양상이 예고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지난달말 오르도스 공장의 장비 점등식을 개최하고 시험 가동을 시작했다. BOE는 2011년 8월 네이멍구 지역의 오르도스에 5.5세대(1300㎜×1500㎜) 공장을 짓기 시작했으며 최근 설비 구축을 마무리했다. 오르도스 공장은 저온폴리실리콘(LTPS) 기판 라인으로, 소형 LCD·OLED를 생산한다. BOE는 중국내 처음 5.5세대 AM OLED 라인을 가동하게 됐으며, 내년 상반기 대량 생산을 시작한다.
나아가 BOE는 오르도스 공장의 2단계 투자도 들어갔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모두 스마트폰 등 소형기기에 사용될 예정이다. 2단계 투자까지 마무리하면 생산 능력은 투입 원판 기준 월 5만4000장에 이른다. 대면적 AM OLED 패널은 오르도스 공장이 아닌 현재 구축 중인 8.5세대 옥사이드(산화물) 라인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또 다른 중국 업체인 티안마도 5.5세대 AM OLED 공장 건설에 들어간 상태다. 내년 연말께에는 투입 원판 기준 월 1만5000장 규모의 장비 발주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의 생산능력을 모두 합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5.5세대 라인 절반도 안되지만, 이들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등에 업는다면 무시할 수 없다.
대면적 AM OLED 시장에서도 경쟁 구도는 이미 형성됐다. LG와 삼성 두 회사만 양산에 나섰지만 일본 기업들이 55인치 이상 대면적 OLED TV를 공개함으로써 경쟁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OLED 시장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하다 2017년에는 전체 디스플레이 출하량의 11%가량을 점유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OLED 출하량이 올해 약 3억대, 2017년 5억5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OLED 시장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바일용 패널도 조만간 양산할 예정”이라며 “일본·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이 한국 주도권에 타격을 줄지, 시장 확산에 기여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