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출고가를 잇달아 인하했다.
출고가 인하로 수요를 창출하고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판매 장려금 공개 조항이 포함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제정을 앞두고 제조사가 선대응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는 지난 상반기 말에도 연이어 출고가를 인하했는 데 이번에도 출고가 인하가 이어져 주목된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G 프로`, 삼성전자 `갤럭시S4 미니`, 팬택 `베가아이언`의 출고가가 인하됐다.
옵티머스G 프로는 85만8000원에서 69만9600원으로, 옵티머스G는 59만9500원에서 49만9400원으로 각각 인하했다. 베가아이언은 82만9400원에서 69만9600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갤럭시S4 미니도 55만원에서 51만7000원으로 소폭 인하했다.
상반기에 잇달아 출고가를 인하한 이후 한동안 변동이 없던 스마트폰 출고가가 비슷한 시기에 연달아 인하돼 눈길을 끈다. 상반기 출고가 인하 당시에는 신규 단말기가 시장에 출시돼 시장의 관심이 최신 단말기에 집중됐고, 보조금 규제 영향으로 시장마저 위축됐었다. 때문에 출고가 인하를 통해 구형 단말기 판매 확대를 모색하면서 여러 단말기의 가격이 연달아 조정됐다.
현재 시장 상황도 상반기 말과 비슷하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라운드`, LG전자 `G2`와 `G플렉스`, 팬택 `베가 시크릿노트`와 `베가 시크릿업` 등 각 제조사별로 최신 단말기를 출시했고, 위축된 시장 상황도 상반기와 유사하다. 특히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예상보다 판매가 부진했고, 제조사와 통신사의 재고 부담이 커졌다.
이 때문에 각 제조사별로 1~2종의 단말기 출고가만 인하했지만, 조만간 다른 구형 단말기 출고가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나 제조사 모두 구형 단말기에 대한 재고 부담이 있는 데 출고가를 인하하면 새로운 수요가 발생한다”면서 “연말이라는 시기적인 요인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출고가 인화 현황(단위:원) / 자료:업계 종합>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