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통업체들은 속속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을 경쟁사보다 한 발 먼저 선점해 유리한 위치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 변화 추이(단위 조 위안) / 자료:바이두, 코트라(2013~2016년은 예상치)>
<중국 온라인 쇼핑 이용자 수 및 이용률(단위 만 명) / 자료:중국온라인정보센터, 코트라(매년 12월 기준)>
미국 월마트는 지난 2011년 상하이에 글로벌 전자상거래 본부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슈퍼마켓 이하오뎬 지분을 종전 20%에서 51%로 확대하면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프랑스 까르푸는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 메트로는 기업 고객 대상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했다.
스페인 인디텍스 자라, 미국 고급 핸드백 업체 코치, 고급 백화점 체인 나이만 마르쿠스그룹은 지난해 말 잇따라 중국에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다. 중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철수했던 미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도 올해 알리바바 티몰에 온라인 매장을 열고 현지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 따르면 올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8조1000억위안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126% 증가한 10조2000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3조6000억위안으로 집계된 지난 2009년과 비교하면 4년 만에 세 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바이두는 시장 규모가 매년 100% 이상 성장해 오는 2016년에는 18조2000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문 조사업체 아이리서치와 보스턴컨설팅은 각각 2013년, 2015년에 중국 온라인 소매시장 규모가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유통업체가 중국 시장 공략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매년 급팽창하고 있는 이유는 자국 내 인터넷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온라인정보센터에 따르면 자국 내 인터넷 이용자 수는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와 맞먹는 5000만명이 신규로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5억6400만명으로 늘었다. 인터넷 보급률은 전체 인구 대비 42% 수준이다. 이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 이용자 수는 2억4202만명으로, 인터넷 이용자 수 대비 42.9%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숙경 서비스산업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과 온라인 쇼핑 이용률이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국내 유통업체들도 온라인 쇼핑객의 연령별 비중, 주요 구매품목 등 소비 패턴을 철저히 분석해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