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앤리뷰] 삼성전자 UHD TV F9000, "간만에 눈 좀 호강시켜 드리겠습니다"

[터치앤리뷰] 삼성전자 UHD TV F9000, "간만에 눈 좀 호강시켜 드리겠습니다"

삼성전자 UHD TV `F9000`

應形無窮(응형무궁) `새로운 상황에 맞도록 적시에 적응해야 승리를 유지할 수 있다`

고품질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들이 늘면서 초고선명(UHD) TV 대중화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UHD TV는 풀HD와 비교해 네 배 더 선명한 해상도를 제공함과 동시에 크고 넓은 화면까지 갖추고 있다. 이제는 `영화관 못지않은 화면`이라는 표현이 과장은 아니다.

삼성전자 UHD TV는 TV의 대형화와 고선명을 이끈 선두주자 제품으로 최근에는 55인치, 65인치의 `F9000` 보급형 시리즈가 출시되며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미 해외 주요 매체로부터 호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제품을 직접 체험해보지 못한 소비자는 UHD의 진가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삼성전자 UHD TV F9000(이하 F9000)의 성능과 디자인, 직접 사용해본 소비자 반응을 살펴봤다.

황민교 이버즈 기자 min.h@ebuzz.co.kr

[마켓트렌드]

◇UHD TV “화면은 크게, 화질은 선명하게”

TV는 그동안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꾸준히 발전해왔다. 현존하는 TV 제품 중 화질과 성능 면에서 최고 수준 기술력을 인정받은 UHD TV는 차세대 TV로 부각되고 있다.

올해 초 진행됐던 미국 CES와 유수 전시회 내용만 살펴봐도 향후 TV 시장은 `대형화`와 `UHD` 제품에 집중될 것이 명확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 1월 CES에서 110인치 UHD TV를 비롯해 95인치, 85인치 제품을 선보이며 고선명·대형화에 앞장섰다. 이에 LG, 소니, 파나소닉 등도 자신들이 가진 기술력을 대형스크린 안에 구현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7월 삼성전자는 다양한 크기의 UHD TV를 선보이며 제품 라인업을 추가했다. 65인치, 55인치로 구성된 F9000 시리즈는 본격적인 UHD TV 시대 개막을 알렸다.

전문가 상당수는 그간 고전을 면치 못하던 글로벌 TV 시장이 새해부터 성장세로 돌아서고 그 중에서도 특히 UHD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번성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기업은 진보한 기술력으로 새로운 제품군을 구축했고 이는 고선명 콘텐츠에 익숙해진 소비자 기호와 맞아떨어졌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UHD TV 시장이 올해 128만대에서 내년 564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F9000 시리즈 해외 반응은

삼성전자는 F9000 시리즈 제품 출시 직후 국제규격 인증기관인 미국의 `UL(Underwriters Laboratories Inc.)`, 영국의 `인터텍(Intertek)`, 독일 `TUV 라인란트(TUV Rheinland)`로부터 화질과 성능을 인정받으며 TV 분야 주도권을 공고히 했다.

이외에도 F9000에 미국 및 유럽 매체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영국의 유명 리뷰 매체인 트러스티드 리뷰(Trusted Reviews)와 영국 소비자 연맹지인 `위치(Which)` 등은 우수한 화질을 호평했고 `왓 하이파이(What Hi-Fi)` 평가에서는 테스트 위너 제품에 선정됐다. 테스트 위너는 타 제품과 비교 테스트를 거쳐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인 제품에 부여하는 상으로 깊이감 있는 화면과 UHD 시장의 미래 대응력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미국의 반응은 어떨까. 리뷰 전문 매체인 `리뷰드닷컴(Reviewed.com)`은 “선명하고 세밀한 화면 표현과 정확한 색감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고 `디지털 트렌드(Digital Trends)`는 5점 만점에 4.5점으로 비교적 높은 평점을 줬다.

독일의 하임키노(Heimkino) 역시 최고 어워드인 `레퍼런스(Reference)`로 선정하는 등 해외 여론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기능]

◇현존하는 최고 화질로 콘텐츠를 즐긴다

F9000은 풀HD 대비 네 배 더 선명한 해상도를 제공한다. 최신 영화, TV드라마는 물론이고 다큐멘터리를 감상할 때 사물의 선과 색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초고선명이 55인치, 65인치 대형화면에 담기니 현장감이 안방까지 그대로 전달된다.

크리스털 블랙 패널을 적용해 난반사는 낮추고 선명도를 향상시켜 눈에 편안한 화질을 경험할 수 있다. 과장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색감도 강점이다.

전반적으로 화질의 기본 요소라 할 수 있는 색 표현력과 휘도 균일도, 해상도, 시야각 등을 균형감 있게 갖췄다.

여기에 최근 프리미엄 TV 제품군에서 기본기능으로 여겨지는 스마트TV 플랫폼을 채택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다섯 개의 패널로 구성된 `스마트허브`를 이용하면 콘텐츠 검색과 관리가 보다 쉬워진다. 이 모든 과정은 음성명령과 손짓으로 제어할 수 있다.

◇불확실한 UHD 미래에 완벽 대응

뛰어난 화질에도 소비자가 구매를 망설이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콘텐츠 호환성 및 표준화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UHD 방송 표준이 결정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제품을 섣불리 구매했다가 금세 구형TV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정부는 방송활성화 정책에서 2015년 하반기까지 UHD 방송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2015년 기존 UHD TV 사용자는 별도 셋톱박스를 구입해야 한다.

바로 여기서 F9000의 장점이 빛을 발한다. F9000 시리즈는 TV 뒷면에 `에벌루션 키트`를 꽂는 것만으로 최신형 UHD TV로 바로 업그레이드된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하드웨어와 기타 소프트웨어를 최신버전으로 손쉽게 바꿀 수 있다. 이는 향후 결정되는 UHD 방송 표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데 UHD TV 사용의 또 다른 걸림돌은 넓은 화면을 채울 만한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미래 방송 표준에 적절히 대응한다 하더라도 당장의 볼거리가 없다면 소비자로서는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삼성전자는 `업스케일링 기술`을 적용해 콘텐츠 기근 현상을 타개했다. 업스케일링 기술은 일반 HD, 풀HD 영상을 수신할 때 UHD 화질로 자동 보정하는 기능이다. UHD 콘텐츠가 보편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볼거리가 부족하지 않다.

[디자인]

▲위쪽부터 제품의 전면, 측면, 후면 모습
▲위쪽부터 제품의 전면, 측면, 후면 모습

◇`빼기`에 충실한 디자인, 앞뒤로 보아도 군더더기 없네

F9000는 불필요한 장식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해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완성했다. 전면에는 스크린과 경계를 없앤 슬림 베젤을 채택해 시야가 방해되지 않는 편안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옆면에서 본 TV 두께는 3.95㎝에 불과해 TV는 `무겁고 투박한 디자인`이라는 편견을 깼다.

후면은 TV와 모든 주변기기를 선 하나로 연결할 수 있게 한 `원커넥트(One Connect)` 기능으로 깨끗하게 만들었다. 그간 TV 뒤쪽에 위치했던 각종 선들은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가 잘 껴서 청소할 때 골칫덩어리였다. F9000 시리즈는 불편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던 부분을 놓치지 않고 세밀하게 신경 썼다. 뒷면이 깔끔하기 때문에 전시용으로 비치하기에 용이하며 어떤 스타일의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린다.

여기에 TV를 지탱하는 날카롭고 미려한 아치형 받침대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전후좌우로 살펴봐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인터뷰]

UHD TV 대중화와 활용성에 소비자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직접 화질을 체험하며 제품 활용도를 점검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9년간 IT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며 다양한 제품 리뷰를 해왔고 현재 IT보안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이학준씨, 리빙 월간지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는 이지영씨와 함께 소비자가 궁금해할 만한 UHD TV 성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터치앤리뷰] 삼성전자 UHD TV F9000, "간만에 눈 좀 호강시켜 드리겠습니다"

◇대형 화면에 입체감이 더해지니 `영화감상`에 최적화

제품 리뷰는 자연 풍경, 도시 야경 등 UHD급 영상을 먼저 보여주고 이후 삼성 UHD TV의 업스케일링 기능을 체험해 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선 UHD 화질과 몰입감에 모두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학준씨는 “풀HD보다 네 배 더 선명한 화질을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가장 눈여겨본 것은 도시 야경 영상이다. 지나가는 차, 건물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까지 세밀하게 표현된다”고 평했다. 이어 “영상이 선명하면 이른바 `쨍하다`고 하는데 삼성 UHD TV 화질도 그렇다”고 말했다.

또 “어떤 영상은 너무 선명해서 컴퓨터 그래픽을 보는 것 같았다”며 “사물의 명암과 색감 차이를 충실히 반영하다 보니 오히려 육안으로 보는 것보다 선명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영씨는 “고선명 해상도가 대형 화면에 펼쳐지니 몰입감이 뛰어나다”고 답했다. 또 “처음에는 큰 화면이 눈에 부담을 주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계속 시청한 결과 생각보다 눈의 피로감이 덜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 외 삼성 UHD TV의 특장점으로 두 사람 모두 `입체감`을 꼽았다.

이학준씨는 “시력이 좋지 않아서 3D 영화를 봐도 3D인지 잘 구별을 못하는 편인데 UHD TV로 보니 선명한 화질 덕에 입체감이 산다”며 “일곱 살 딸아이가 요새 월트 디즈니 만화에 빠져 있는데 UHD TV로 함께 시청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영씨는 “워킹데드같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SF 장르 미국 드라마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삼성 UHD TV 업스케일링, 자연스럽게 고화질 보정”

이학준씨는 “기존에도 업스케일링 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있었지만 그다지 자연스럽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 UHD TV에 적용된 업스케일링은 큰 화면으로 보는데도 보정된 티가 안 나고 굉장히 자연스럽다”며 “풀HD라는 비교적 좋은 화질에서 바뀌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 TV를 이용해 가족사진을 자주 보는 편인데 업스케일링 기능으로 보정한 뒤 올셰어로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평했다.

화질 외에 활용성 측면 질문에는 “현재 UHD 콘텐츠가 부족한 것은 아쉽다”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점점 UHD 콘텐츠가 대중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지영씨는 “업무 특성상 화보 촬영을 많이 하는데 사진을 검토할 때 태블릿PC보다 UHD TV로 보면 색감이나 사물 형태를 보다 정확히 살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무실의 프레젠테이션용으로 써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eBuzz 총평]

삼성 UHD TV F9000은 넉넉한 화면에 초고선명 영상을 담아 당장이라도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빼어난 몰입감을 제공한다. UHD TV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제품개발 단계에서 이미 해결한 상황이다. UHD TV의 부족한 콘텐츠는 화질을 업그레이드해주는 `업스케일링` 기술을 이용해서, 아직 결정되지 않은 방송표준문제는 `에벌루션 키트`로 해결했다. 뛰어난 성능과 함께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력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새로운 상황에 맞도록 적시에 적응해야 승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응형무궁(應形無窮)이라는 고사성어가 어울린다.

◆삼성 UHD TV F9000 스펙

화면종류 LED TV

디스플레이 138㎝(55인치), 163㎝(65인치)

해상도 UHD(3840×2160)

패널 크리스털 블랙패널

명암비 메가콘트라스트

음향 70W, DNSe Plus, DTS 5.1 출력

스마트TV 스마트 허브, 스마트 검색, 스마트 팁, On TV, 피트니스, 키즈 등

입출력 단자 HDMI 4개, USB 3개, 광출력, 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