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이어 잉곳 가격 오름새, "내년에는 흑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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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바닥을 쳤던 사파이어 잉곳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고 스마트폰용 카메라 커버 등 LED 외 시장에서도 응용처를 찾은 덕분이다. 사파이어 잉곳은 LED 최후방 산업이라는 점에서 시장 회복의 선행 신호로도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파이어 잉곳 가격은 판가 기준 2인치는 1㎜당 4달러 내외, 4인치는 14달러로 각각 올랐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 각각 2.9달러, 9달러까지 추락했던 것과 비교해 약 1.5배 오른 셈이다.

현물(SPOT) 가격은 2인치 기준 4.5달러까지 치솟았다. 2인치 기준 생산 단가가 1㎜당 3달러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다가섰다.

사파이어 잉곳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LED 조명 시장 성장세가 가장 크다. LED 조명 시장은 지난해 14조원에서 오는 2020년 85조원 규모로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미국·한국 등에서 백열전구 판매·제조가 금지되고 자동차 전조등 채택률이 예상보다 높아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에 잉곳 시장은 치킨게임 형국을 지나 안정세를 찾는 모양새다. 올해 중순까지 설비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2인치 기준 1㎜당 1.5달러까지 내리며 가격 하락을 주도했던 업체가 LED 웨이퍼 제조사 승인 심사에서 탈락했고, 중국 업체가 기술 한계 때문에 한국 등 주요 LED 조명 업체에 진출하는 데 실패했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커버, 지문인식 센서 커버, 전면 유리나 자동차용 내장재 등에 사파이어가 쓰이면서 수요를 끌어올린 것도 한몫했다.

덕분에 사파이어 잉곳 업체 역시 내년 1분기 또는 상반기 내 흑자 전환을 내다보고 있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4분기 분기 흑자 전환(연간 적자) 후 내년 1분기부터 흑자폭을 늘릴 전망이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 관계자는 “3분기까지 매출액 대비 손실률이 46%로 줄었고, 4분기는 흑자가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매출액과 수익성 모두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자본잠식에 빠졌던 DK아즈텍도 내년이면 소폭이나마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DK아즈텍 관계자는 “LED 시장 이외 분야 공급량도 늘리고 있고 내년 100kg급 장비를 추가로 투자해 생산성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삼성전자와 합작 관계를 청산한 SSLM 역시 삼성전자와 일부 선판매 계약을 맺으면서 고객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 IHS)

사파이어 잉곳 가격 오름새, "내년에는 흑자 전환"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