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스마트 금융앱 은행부문 평가는 시스템, 콘텐츠, 디자인 3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평가 대상은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 은행 11개사다.
우선 시스템 부문은 접근성(공인인증서), 안정성, 효율성의 3개 평가 항목을 통해 앱 구현에 초점을 맞춰 실사를 진행했다. 접근성의 경우 모바일 뱅킹을 시작하는 첫 관문인 공인인증서를 옮기는 과정에서 많은 오류가 발생했다. 등록절차와 공인인증센터를 찾는 과정도 험난했다. 특히 공인인증서 등록과정에서 발생한 과도한 시간 지체는 감점으로 직결됐다. 접근성 항목에서 우체국과 수협이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은 간결함 덕분이다. 다른 은행에 비해 등록 절차가 간단하고 편리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콘텐츠 부문은 정보성을 중심으로 어느 은행이 다양하고 차별화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지 살펴봤다. 그 결과, 속담과 달리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리는 많았다.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과 같은 메가 뱅크의 선전이 뚜렷했다. 막강한 상품 구성으로 금융거래뿐만 아니라 연금, 보험, 적금, 펀드 등을 총망라해 고객의 눈길을 끌었다. 메가 뱅크에 비해 농협, 수협, 우체국 등은 제공 콘텐츠가 단순했다.
디자인 부문은 직관성, 용이성의 2개 평가 항목을 통해 색감 및 시각적 피로도 등 다양한 요소를 살펴봤다. 앱 디자인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기능 및 메뉴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지 여부다. 이런 점에서 박스 형태로 구성된 우리은행 스마트 앱은 아이콘, 메뉴 선택에서 잘못된 경로로 갔을 때 되돌리기가 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계좌이체나 조회 시 계좌번호 재확인 및 오류 요청 등 섬세함이 돋보이는 부분도 높게 평가됐다.
2013 스마트 금융 앱 평가는 박빙의 승부였다. 1등인 KB국민은행(67.4점)과 2등인 IBK기업은행(66.2점) 차이는 1.2점밖에 되지 않았다. 3등인 우체국(64점)과도 3.4점에 불과했다. 어느 누구도 방심할 수 없다. 금융 스마트 서비스를 바라보는 금융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젠 시스템, 콘텐츠, 디자인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은행만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평가 실사과정을 총괄한 박승표 마케팅인사이트 부장은 “기업, 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국내 메가 뱅크는 콘텐츠 다양성이 강점이고 우체국, 수협, 농협 등은 간결한 메뉴 구성이 고객 흡인력을 자극하는 등 은행별 스마트 앱 특성이 명확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박 부장은 “국내 은행들도 앞으로 콘텐츠를 어떻게 채울까가 아니라, 어떻게 비울까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라며 “이젠 콘텐츠 다양성과 단순함이 교차되는 지점을 찾을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김일환기자 ih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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