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행복일자리]<25>휴젤 “출산·육아 휴직 경영진 눈치 안봐요”

`아름다움과 젊음을 드립니다.`

강원도 춘천에 자리잡은 휴젤(대표 문경엽)은 미용성형 전문 의약품 제조업체다. 특히 미용 용품 대명사인 보톡스를 `보툴렉스(Botulax)`라는 이름으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올해 열린 체육대회에서 휴젤과 자회사인 휴젤파마 직원들이 기념촬영했다.
올해 열린 체육대회에서 휴젤과 자회사인 휴젤파마 직원들이 기념촬영했다.

2001년 11월에 설립했는데 최근에는 사업영역을 성형 물질인 `필러` 분야로 확대했다. 강원권 대표적 뷰티업체로 부상한 휴젤은 최근 몇 년간 눈부신 매출 성장을 이뤘다.

설립 후 2009년까지만 해도 연구개발에 주력하느라 매출이 거의 없었지만 2010년 61억원으로 50억원대를 돌파하고 2011년에는 100억원대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지난해에는 157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2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매출만 눈에 띄게 성장한 게 아니다. 이익은 더 돋보인다. 아무나 할 수 없는 고부가 아이템 이다보니 매출에서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두 자릿수로 꽤 높다. 실제로 2010년 30억여원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 90억원이 넘는 이익을 냈다.

휴젤이 내놓은 `보툴렉스`는 저작근비대증(사각턱 근육)과 이마주름, 양미간 주름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 안전성과 약효 지속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사장은 “오리지널 보톡스와 비교했을 때 동등한 효과나 부분적으로 좀 더 나은 효과가 있다”며 “국내 미용 성형 시장에서 우리 제품(보툴렉스)의 시장 점유율이 선두를 다툰다”고 설명했다.

회사 외형이 커지면서 직원도 갑절로 늘었다. 3년 전 40여명에서 지금은 90여명에 달한다. 대졸 초임도 강원 지역에서는 꽤 높은 편이다. 하지만 휴젤은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향후 2~3년 안에 수도권 수준의 초임을 주고, 보다 많은 혜택을 준비해 직원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휴젤은 직원 복리후생 차원에서 생일축하금과 자기계발비를 지급한다. 동호회 활동도 적극 지원한다. 또 매 분기마다 직원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시험을 치러 성적 우수자에게 상금을 지급한다. 출산 및 육아 휴직도 경영진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춘천 외 타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들을 위해 기숙사도 운영한다. 내년 2월 완공 예정인 거두리 신공장에는 직원 건강을 위해 헬스장과 배드민턴장이 있는 체육관도 함께 들어선다.

문 사장은 “상·하반기 한 차례씩 직원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반영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 조사에서 회사 만족도, 장래성, 근속 희망도 등 모든 항목에서 높은 점수가 나왔다”고 반색했다.

휴젤은 국내에 안주하지 않는다. 최근 몇 년부터 해외 시장 문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일본을 비롯해 페루·태국·칠레 등 13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유럽 등지로 발을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출 허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미 지난해 3월 파리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세계안티에이징학회(AMWC)에 참가해 바이어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5월에는 홍콩에서 열린 안티에이징학회인 IMCAS(International Master Course of Aging Skin)에도 참가해 메이드 인 코리아의 뷰티 기술을 세계에서 온 바이어들에게 알렸다.

문 사장은 “수출액이 계속 늘어나 2010년 138만달러에서 지난해 5900만달러를 넘어섰다”며 “남이 넘볼 수 없는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를 대표하는 미용성형 전문 의약품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덧붙였다.

춘천=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