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독일 베를린 등 유럽지역은 경유택시를, 일본 도쿄, 서울 등 아시아지역은 LPG택시를 선택한 비중이 높았다. 뉴욕은 휘발유와 전기자동차 택시가 주류를 이뤘으며 적은 수의 경유택시가 운행되고 있다.
런던의 경우 전체 택시 2만2000대 모두 경유택시다. 인구 1000명을 기준으로 서울 택시가 런던 대비 약 2.5배 많은 수준이다. 서울 법인택시의 연평균 주행거리는 약 12.5만㎞/년 이상인 반면, 런던의 택시 주행거리는 3.5만㎞/년으로, 한국에 비해 짧다.
전면 경유택시를 도입한 런던은 높은 연비로 온실가스배출 감소 측면은 경쟁력이 있지만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최근 유로4~5급의 최신 경유차가 이전 차량보다 질소산화물을 30%정도 더 많이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으며, 경유택시로 인한 배출물질 저감을 위한 정책 도입 필요성 대두되고 있다.
런던시 조사결과 미세먼지의 38%, 질소산화물의 21%는 경유택시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든 용도별 차량 중에 오염물질 기여도가 가장 높은 것이다.
이 같은 런던의 사례를 비춰보면 우리나라 택시의 주행거리와 대수를 고려할 때, 경유택시를 도입할 경우 런던보다 훨씬 더 심각한 대기오염을 유발할 것으로 우려된다.
경유택시를 도입하려면 매연저감장치의 내구성 기준을 철저히 하고, 정기검사 및 교체 등에 대한 규정을 마련해 대기환경에 위해를 가하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단위:대)
[자료:기계연구원]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