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가 사람들]현장과 소통하는 경영자

○…국내 대표 부품회사 A 사의 B 사장은 현장과 소통하는 경영자로 유명합니다. 아무리 짧은 일정으로 해외 출장을 가도 법인에 들러 방진복까지 입고 현장을 둘러본다고요. 중간 관리자들뿐만 아니라 직원들과 상담하는 시간도 빼놓지 않는 일정 중 하나랍니다. 현장에서의 소통을 위해 스스로 다진 중국어·영어 실력도 수준급입니다. 중국 현지인들과 중국어로 고사성어 게임을 했는데 B 사장이 현지인을 이길 정도였다지요. 직원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중간 관리자들이 난처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라며 고충 아닌 고충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이런 전략 덕인지 A 사는 해외에서 최우수 기업상을 여러번 수상하기도 했지요. 아무리 비용절감을 위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한다고 하지만, 현지에서 어떻게 경영을 해야 하는지 해외로 나가는 기업들이 한번 쯤을 새겨봐야 할 사례인 것 같습니다.

○…한 대학생이 붙인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화제입니다. 취업난에 힘들어하는 청춘들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나 봅니다. 청년들만 안녕하지 못한 건 아닙니다. 올해는 유난히 회사를 떠난다는 소식을 전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C 씨는 창업 멤버로 회사를 함께 일궈왔지만 얼마 전 외부에서 온 임원과 사이가 껄끄러워 스스로 옷을 벗고 나왔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D 씨는 대표이사를 맡은 뒤 회사를 엄청나게 키워냈지만 창업주와 의견이 맞지 않아 얼마 전 사임을 했습니다. E 씨는 20여년간 회사 재무통으로 통해왔지만 회사가 매각돼 인수 회사 임원들에 밀려 짐을 꾸리게 됐다고요. 경기가 좋지 않으니 올해는 더더욱 웃는 사람보다는 우는사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올해 직장을 떠난 분들 힘들겠지만, 내년 어딘가 새로운 곳에서 다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안녕들 하시길.

○…연말연시, 내년 목표를 세우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올해 실천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반성도 있겠지요. 그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이 아마 `금연`이 아닐까 합니다. 소재부품가도 예외는 아닌데요. 부품회사 F 대표의 올해 실천해야 할 목표 역시 금연이었습니다. 금연 결심 후 평상시에는 담배를 일절 손에 대지 않고 있답니다. 하지만 유독 술자리에서 흡연 욕구가 생겨 고민이라고 합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하나둘씩 담배를 받아 피우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흡연자보다 담배를 더 태운다고요. 다음날은 또 다시 담배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다짐을 거듭한다고 합니다. 소재부품가 사람들 중에서도 담배를 끊기로 결심하신 분들이 많을텐데요. 고난의 길이지만 계속 시도하다보면 언젠간 담배를 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새해에는 금연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소재부품家 사람들`은 국내 소재부품 업계와 학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울고 웃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매주 월요일 소재부품면에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