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꿀 새로운 혁신은 지금 이 시각에도 만들어지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움튼 혁신의 싹은 새해 더욱 일상으로 파고들며 삶의 양태를 바꿔 놓을 전망이다. 새해 세상을 바꿀 기업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작은 아이디어부터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까지 다양하다.
구글은 애플과 더불어 혁신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이다. 애플 혁신이 모바일과 컴퓨터에 집중돼 있다면 구글은 자동차와 로봇, 신약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구글이 만드는 다양한 혁신 중 가장 주목받는 기기가 `크롬캐스트`다.
크롬케스트는 TV HDMI단자에 꼽아 사용한다. 약 5㎝ 길이로 가격은 35달러(약 3만6800원)다. 이 작은 기기가 일반 TV를 훌륭한 스마트TV로 변신시킨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동영상을 TV 화면으로 즐긴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하면서 TV를 보는 등 멀티태스킹도 가능하다. 사용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채널을 편집해 보고 취향이 반영된 독특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적용한다. TV 제조사 입장에선 스마트TV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 기기로 TV를 제어하는 크롬캐스트 덕에 세컨드 스크린 적용 범위도 늘어난다.
지난해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모바일 메신저 분야에서 혁신을 만든 기업은 스타트업 `스냅챗`이다. 스냅챗 혁신은 대단한 기술이 아니다. 사용자의 불편함을 간단한 아이디어로 해결하며 페이스북이 탐내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스냅챗의 핵심은 친구에게 보낸 사진과 동영상이 일정 시간 경과 후 스스로 사라지는 기능이다. 일명 `자기파괴앱`이라고 불리며 자신의 디지털 기록이 인터넷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걸 원치 않는 10대에게 큰 인기를 끈다. 하루 3억5000만개의 메시지와 사진이 공유되는 서비스로 성장한 스냅챗은 페이스북의 30억달러(약 3조2000억원)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승승하구하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도전을 올해도 계속한다. 테슬라에 지난해는 영광과 시련의 시간이었다. 지난해 9월 30일 테슬라 시가총액은 역대 최고인 235억달러(약 25조800억원)를 기록했지만 이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월평균 2000대 판매, 분기 매출 7000만달러 흑자 기업치고는 주가 상승이 컸다. 상승 배경은 테슬라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다. 다른 전기차 업체가 사업을 중단·축소하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새로운 모델 출시와 진출 국가를 늘리며 시장을 선도했다. 초기 단계를 지난 전기차 시장이 2017년 확장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테슬라 기대감이 꺾인 건 차량 사고 때문이다. `모델S` 차량이 화재 사고를 겪으며 안전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새해 테슬라 최대 과제다. 시장의 믿음을 회복하면 테슬라가 만드는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올 예정이다.
새해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기술은 3D프린팅이다. 3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3D프린팅이 새해 대중화 첫 발을 내딛는다. 대표 기업은 메이커봇이다. 3D프린터 보급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메이커봇은 3D프린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확대에 앞장선다. 다양한 저가 모델을 출시로 기기 보급을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디지털 설계도 9만여개를 온라인에 공유한다. `메이커봇 아카데미`로 일선 학교에 3D프리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교육 활동도 펼치고 있다. 새해 메이커봇이 뿌리는 작은 씨앗이 시장 개화를 앞당긴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