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페이스북 소통과 협업, `해커톤`으로 통한다

해커톤은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물론이고 인사, 마케팅, 재무 등 모든 구성원이 모여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도전 과제나 즉석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시제품으로 만든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페이스북 새로운 기능으로 채택된다.

페이스북 직원들이 밤새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드는 코딩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페이스북 직원들이 밤새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드는 코딩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페이스북 직원은 마치 창업을 하듯 새로운 서비스를 만든다.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고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해커톤이 열린다. 모든 아이디어는 공유는 물론 참가 신청조차도 페이스북에서 처리한다.

페이스북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좋아요` 버튼부터 타임라인, 채팅 기능은 모두 해커톤의 결실이다. 새 복지 정책이나 홍보 방법론도 해커톤에서 나왔다. 해커톤은 직원이 일상 업무에서 벗어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해 빠른 시간에 결과물을 내놓는 기회다. 혼자하거나 작은 팀을 꾸려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8시간 남짓한 시간에 현실로 만든다.

CEO부터 인턴사원까지 모두 각자 노트북 앞에 앉아 아이디어를 서비스로 만드는데 몰입한다. 밤샘 후 새벽 6시면 회사 앞에 버스가 줄을 선다. 시제품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장소로 이동한다. 일주일 뒤에는 대형 회의실에 모여 시제품 포럼을 열고 발표와 토론을 한다. 참가자 누구나 생각한 아이디어를 시연한다. 저커버그 CEO도 시제품 포럼에 때때로 들른다. 2시간에 걸쳐 50~60개 아이디어가 시연되는데 현재 페이스북에 있는 많은 기능이 여기서 탄생했다.

해커톤 참가에 제한은 없다. 누구나 아이디어와 시제품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동등하다. 해커톤이 열릴 때마다 매회 두세 건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채택된다. 한국에만 도입된 음력생일표시도 31회 해커톤에서 나왔다.

페이스북의 소통과 협업은 실적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2013년 3분기 순익은 4억2500만달러에 이른다. 매출은 20억2000만달러(약 2조1381억원)로 전년 동기 12억6000만 달러와 시장이 예상한 19억1000만달러를 모두 넘었다. 모바일 광고 비중은 지난 1분기 30%에서 2분기 41%, 이번 3분기에는 49%로 증가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