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원주대 링크사업단(단장 왕보현)은 `산학협력 셀(Cell)`로 유명하다.
`셀`은 교수-학생-산업체 간 밀착 연계 협력이 이뤄지는 산학협력의 최소 단위다. 교수 1명 이상과 기업 1곳 이상, 재학생 5명 내외로 구성된다. 전임 교원과 학생, 가족회사가 하나의 셀을 이루는 것이다.
사업단은 산학연 간 신뢰 형성과 실질적인 협력을 이끌어내는 `산학협력 셀`을 독자 개발해 운영하며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사업단이 진행하는 모든 산학 프로그램은 이 `셀`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사업단은 셀을 △특성화 △기술개발 △융합 △창업 △일반 등 5개 유형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기술개발 셀은 기업수요 파악→교수 및 학생 매칭→산학협력 셀 발족→셀 활동→성과 창출→셀 진화 등 6개 과정으로 진행된다.
미르코퍼레이션과 하이테크, 포모스트원 등 3개 중소기업은 기술개발 셀의 도움을 받은 대표 기업이다. 신기술 개발에 목말라 있던 이들 3사는 사업단의 셀 덕분에 무선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자체 개발 역량이 부족한 미르 등은 시스템 개발을 위해 사업단에 `SOS`를 쳤고, 이에 사업단은 즉시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교수와 기관을 찾아 산학협력 셀을 구성했다.
이 셀에는 관련기업과 전자공학을 전공한 학생들도 참여했다. 교수-학생-기관-기업이 신기술 개발을 위해 하나로 뭉친 것이다. 이들 4각 편대는 하나가 되어 구슬땀을 흘린 끝에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고 관련 기술은 특허까지 출원했다.
사업단은 1차연도(2012년)에 58개의 셀을 운영했다. 2차연도인 올해에는 66개로 늘었다. 지난 2년간 총 124개의 셀을 운영하며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셀 구성원도 증가해 지난해에는 교수 56명, 학생 249명, 기업 87개가 참가했지만 올해는 교수 61명, 학생 409명, 기업 125개가 동참했다. 1년이 지나면서 참여 학생은 160명, 기업은 38개가 늘었다. 사업단이 지난 2년간 운영한 분야별 셀은 △일반 82개 △특성화 32개 △융합 5개 △기술개발 3개 △창업 2개다. 작품 기획부터 설계, 기획, 제작을 하는 캡스톤 디자인 과제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도 셀의 성과다. 캡스톤 디자인 참여 학생 수는 지난해 125명에서 올해 248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셀 참여 학생 3, 4학년 중 현장실습 이수 학생 비율이 지난해 34.1%, 올해 40.3%에 달했다.
셀은 취업률 향상에도 공헌했다. 올해 셀 참여 졸업생 취업률은 71.2%를 기록했다. 링크사업 참여 학과 전체 취업률(56.2%)보다 높았다. 재학생 창업 촉진에도 셀은 한몫했다. 셀의 도움을 받은 산업정보경영공학과 어균선씨가 도심형 소형 수직형 풍력발전기로, 또 기계의용공학과 강신희씨가 USB마우스 소독기로 각각 창업했다.
연구개발(R&D) 기획 과제 면에서도 셀은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 산학협력 셀 담당교수가 총 11건의 R&D 기획을 지원해 6건의 외부기관 기술개발과제(약 11억4000만원)를 수주했다.
셀 참여 교수의 1인당 특허 실적도 링크사업 참여 학과 전체 교수 실적보다 높다. 지난해 셀 참여 교수 1인당 특허건수는 1.77건으로 링크 전체(0.77)보다 높았다. 올해도 셀 교수는 1인당 1.18건의 특허를 출원해 링크 전체(0.61건)보다 많았다.
셀은 지원을 외부에서 받는 원스톱(One-stop) 방식과도 다르다. 각 셀 내부에서 능동적으로 과제를 발굴하고 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실행, 성과 창출이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사업단은 이 같은 셀 성과를 인정받아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개최한 `산학협력 유공대학 및 기업 시상식`에서 우수 대학에 선정돼 장관상을 받았다.
왕보현 단장은 “셀은 인력양성과 기업성장, 고용연계가 선순환으로 일어나는 최적화 모델”이라며 “7000개 강원지역 제조업 중 10인 이하 사업장이 90% 이상일 만큼 열악한 기업환경을 갖고 있는 강원도에 가장 알맞은 산학협력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