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발제
곽덕훈 시공미디어 부회장
◇패널
송기호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이러닝 팀장
이형세 한국이러닝산업협회장
정현경 중앙ICS 대표
※사회= 신상철 스마트러닝 사업지원센터장(미래모임 회장)
“왜 사람들은 콘텐츠라고 하면 게임과 영화만 생각하죠?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 수준과 교육열을 생각하면 교육 콘텐츠로 오히려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습니다.”
곽덕훈 시공미디어 부회장은 우리나라 스마트 교육 콘텐츠의 해외 공략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곽 부회장은 EBS 교육 콘텐츠인 `문명과 수학`을 예로 들었다. 그는 “EBS가 제작한 문명과 수학은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교육 콘텐츠면서 미국에서도 잘 팔리는 교육 콘텐츠로 입증된 사례”라며 “파이가 왜 3.14인지 등 수학 원리를 쉽게 설명한 10분짜리 20편 동영상으로 49달러에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곽 부회장은 많은 국내 이러닝 업체가 좋은 콘텐츠를 갖고 있지만 해외진출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콘텐츠가 헐값에 팔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우리나라 이러닝 시장 규모가 2조7000억원이지만 수많은 기업체 중 매출 1억원 미만이 53%를 차지하는 실정이다. 곽 부회장은 “콘텐츠를 개발해도 제값을 받지 못한다”며 “업체가 영세하니 국제적으로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러닝 콘텐츠에 대한 정부의 생각이 변해야 문제가 조금씩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교육을 육성할 때 인프라 위주로 가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네트워크는 있지만 거기에 올라갈 콘텐츠가 없다면 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발주하는 콘텐츠 사업비를 줄이려고만 하는 것도 이러닝 사업의 발전을 저해시키는 요소라고 부연했다. 싼 인건비로는 좋은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곽 부회장은 “공공기관 스마트 러닝 서비스에 무료가 유독 많다”며 “무료로 주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그 뒤에서 이러닝 산업과 기업이 죽는다”고 말했다. 이러닝 콘텐츠에 무조건 싼값이 아닌 제값을 주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발전 가능성이 있는 이러닝 산업을 제대로 담당하는 부처가 없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곽 부회장은 “스마트러닝은 제대로 산업 분류가 안 돼 있다”며 “교육부, 문화부 등 여러 부처에 나뉘어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해외 선진 국가들은 이러닝 산업을 육성하고자 과감하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곽 부회장은 직접 우리나라와 대조되는 예를 들기도 했다. 그는 “미국은 향후 5년 안에 디지털 교과서로 가겠다고 선언했고 유럽 역시 9개국 연합이 여러 가지 이러닝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다”며 “특히 중국이 이러닝 쪽에 굉장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덕훈 부회장은 세계 각국의 이러닝 업계에 대해 “세계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 또한 이러닝 콘텐츠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러닝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유` 개념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 지도와 민간 지도 교육 연계 서비스가 절실하지만 서로 너무 담을 쌓으려고 하는 게 많다”고 말했다. 곽 부회장은 평생 교육 콘텐츠도 공유가 안 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는 콘텐츠 오픈 마켓을 제시했다. 그는 “수많은 교육 콘텐츠가 오픈마켓에서 열린 유통을 해야 한다”며 “기관별로 갖고 있는 교육 콘텐츠가 많지만 접근성이 너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를 사고팔 수 있는 오픈마켓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부회장은 이러닝 산업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은 도움을 주는 것이지 결과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랍 속담 `지식은 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서 나온다`를 예로 들면서 사람과 콘텐츠 중심의 감성교육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곽 부회장은 “디바이스 중심이 아니라 사람을 위주로 한 이러닝 콘텐츠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또 교사가 이러닝 기술을 이용할 수 없다면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무슨 의미 있겠는가”라며 사람 중심의 스마트 교육 필요성을 역설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