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신년기획]해외에 게임한류 퍼뜨린 대표 게임은?

한국에서 만들어져 국내 보다 해외에서 더 큰 반향을 일으키며 `게임 한류`를 주도하는 게임들이 주목받고 있다. 해외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e스포츠 종목으로 자리 잡아 꾸준한 인기를 과시한다. 한국산 온라인게임산업과 e스포츠산업을 쌍끌이하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14 신년기획]해외에 게임한류 퍼뜨린 대표 게임은?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중국에서 수년간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1인칭슈팅(FPS) 게임 `크로스파이어`다. 크로스파이어는 국내에서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등에 밀려 고전했지만 현지 입맛에 최적화해 선보이면서 중국에서 FPS 게임 시장을 완전히 평정했다.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세운 기록은 단연 세계적인 수준이다. 지난 2008년 7월 중국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후 9개월 만에 최다 동시접속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2010년 200만명을 돌파해 중국의 국민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 80여개국에서 서비스하며 세계 최다 동시접속자 수 420만명을 기록했다. 단일 게임으로 연매출 1조원을 올리는 전무후무한 성공 사례를 만든 것이다.

크로스파이어를 개발한 스마일게이트와 중국 서비스사인 텐센트는 e스포츠 종목으로 크로스파이어를 선정하고 중국 대표 e스포츠 프로리그로 육성할 의지를 밝혔다. 국내에서도 서비스를 재정비해 다시 선보이면서 한국대표를 선발했다.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도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에 버금가는 높은 인기를 얻는 게임이다. 2012년 8월 중국 최다 동시접속자 수 300만명을 돌파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누적매출은 1조원이 넘는다.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의 큰 성공 뒤에는 일찌감치 해외에 진출해 성과를 거둔 `선배 게임`들이 있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국 온라인게임의 품질과 게임성에 대한 높은 신뢰를 형성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린 작품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지난 2001년 중국에 선보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미르의전설2`는 원조 한류 게임으로 꼽히는 인기작으로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바꿔놓은 작품이다. 현지 서비스를 시작한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지금도 상위 10위권에 올라있는 유력 게임이다. 국산 단일 게임 사상 전 세계 최대 누적매출 2조2000억원(2011년), 세계 누적회원 2억명(2008년), 중국 온라인게임 동시접속자 80만명 신기록 달성(2005년) 등의 기록을 세웠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지난 2005년 중국에 진출해 6개월 만에 동시접속자 수 50만명, 가입자 수 1200만명 기록을 세우며 한류 게임 열기를 조성한 주역이다. 중국인에 친숙한 무협 장르를 택해 철저한 현지화를 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10개국에 걸쳐 약 1억명 회원을 확보하는 등 저력을 보였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5대양 6대주의 62개국에 진출해 해외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의 저력을 과시한 대표작이다. 개발사인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의 성공에 힘입어 당시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2005년 나스닥에 직상장했다.

이 외에 동남아시아 시장에 댄스게임 열풍을 몰고 온 `오디션`, 한국이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강국으로 입지를 다지는데 공헌한 `리니지` 등이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