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제조업 로드를 가다]중국-②동관 지역 건설은행 지점장 "한국 기업 환영"

동관 지역 내 한 중국건설은행 지점은 최근 한국어 전문 직원을 채용했다. 은행 지점장은 한국 기업과 거래하기 위해 얼마 전 경기도 수원에 다녀오는 등 적극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 등 대기업과 그 협력사 외에 코웰같은 한국계 애플 협력사와도 거래하면서 지점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건설은행은 국영 상업은행으로 외국 기업 중 특히 제조업체가 현지에 투자할 때 대부분 거래를 트는 곳이다. 임직원이 준공무원이라 지점장은 본인 이름과 소속을 밝히는 건 부담스러워하면서도 한국 기업 유치에는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모든 한국 회사를 선호하는 건 아니다. 그는 `첨단`이라는 말을 여러번 강조했다. 과거에는 싼 인건비를 찾아 온 업체를 환영했지만 이제는 중국이 배울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선별하겠다는 뜻이다. 광둥성에서 만난 사람들은 이제 어딜가나 첨단 기술을 이야기했다. 중국 사람은 특히 속을 알기 어렵다고 하는데, 기술을 전수받아 한국을 넘어서겠다는 말을 서슴치 않는다. 이제 세계 제조업 시장의 주도권을 중국이 쥐었다고 확신한 듯 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