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수=매출`공식 깨진다...삼성·하이마트·전자랜드 가전유통 전략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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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유통 전문업체들이 새해 영업전략 차별화를 본격화한다. 국내 가전유통이 포화단계에 진입한 징후가 뚜렷한 데다 경쟁사 점유율을 빼앗지 않고서는 추가 성장이 어렵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 주요 업체마다 자신만의 영업전략 확보에 나서는 주된 이유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지털프라자(법인명 삼성전자판매)와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등 이 차별화된 자신만의 영업방식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매장수 확대와 상품 수급전략에 집중하던 내수 오프라인 가전유통 사업 전반에 일대 변화가 예고됐다는 평가다.

업계는 우선 삼성전자 유통방식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양판점을 이용한 판매확대보다는 `삼성식` 직접영업 강화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 100% 판매자회사 사명을 `삼성전자판매`로 바꾼 데 이어 국내 영업 최고책임자급 인력도 교체했다. 가전제품 이외에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 모바일·IT매장 확대 전략도 계속 강화될 전망이다.

유통업계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업계는 삼성전자가 꾸준히 자체 인하우스 유통전략을 확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며 “이 과정에서 카테고리 매장(여러 브랜드 제품을 모두 판매하는 방식)을 운영하는 하이마트·전자랜드와 치열한 기 싸움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롯데하이마트는 공격적 `숍인숍` 확대에 나섰다. 지난 10여년간 가전양판점은 대로변에 큰 주차장을 마련한 `로드숍`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하이마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그룹 계열사인 `롯데마트`내에 숍인숍을 늘려가고 있다. 적은 투자비용으로 주요 거점에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 지난해 15개에 이어 올해만 30여개의 `숍인숍` 매장을 신규로 오픈할 계획이다.

전자랜드는 창고형 가전매장을 지향하는 `프라이스킹` 전략을 강화한다. 올해 상반기까지 기존 전자랜드 매장을 모두 프라이스킹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연내 100개 이상의 프라이스킹 점포 확보가 목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할인 폭을 키운 가전판매와 일부 생필품·잡화까지 함께 판매하면서 매출 증가 효과는 이미 검증을 마쳤다”고 말했다.

LG전자 `베스트샵(법인명 하이프라자)`은 드러난 가시적 변화가 적다. 하지만 업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새 전략 마련에 부심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LG 역시 삼성이 추진한 `모바일샵` 진출 시점을 타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형마트와 연계한 거점형 매장 확보에도 관심을 높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내수 가전유통사의 전략은 큰 차이가 없었다. 주요 거점에 대형매장을 꾸미고 집객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매장 수=매출`이라는 인식이 많이 약해졌다. 차별화 전략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전략 차별화 속에 올해는 업체별 매출 격차도 과거 어느 때보다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표. 주요 가전유통 전문매장 차별화 전략

*자료: 각사. 업계

`매장수=매출`공식 깨진다...삼성·하이마트·전자랜드 가전유통 전략 차별화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