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甲午年) 새해는 60년 만에 돌아오는 `청말 띠의 해`다. 말은 박력과 생동감을 나타내는 동물이다. 특히 청마는 좋은 미래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양에서는 청마를 행운을 가져다주는 유니콘으로 지칭하곤 한다.
개인이나 기업 모두 한 해의 출발선상에 서있다. 청마의 좋은 기운을 받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해야 할 때다.
말과 연관된 사자성어 가운데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는 말이 있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한다는 뜻이다. 그동안 좋은 성과를 내왔던 사람과 기업이라면 더 잘 뛸 수 있도록 새 해 첫발을 잘 디뎌야 한다. 지난해 조금 미흡했다면 새 목표를 세우고 위기를 넘어서려는 의지를 다져볼 필요가 있다.
요즘처럼 기술진화 속도나 정보 유통 속도가 빠른 시대에는 안주할 시간이 없다. 계속 속도를 내지 않으면 경쟁자에게 금새 추격당하는 시대다. `부진즉퇴(不進則退)`라 했다. 계속 전진하지 않으면 현상유지가 아니라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특유의 `위기의식`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삼성이 최고 실적을 구가하는 와중에도 조직에 수시로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지금의 삼성을 일궈왔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안주보다는 미래에 대한 도전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처한 상황에 만족하거나 한계로 인식해서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는 특히 도전정신이 중요하다.
`박차`라는 게 있다. 말을 탈 때 구두의 뒤축에 다는 톱니바퀴 모양의, 쇠로 만든 물건을 의미한다. 말이 잘 달리도록 독려하는 도구다. 새해가 열렸다. 새해는 누구에게나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조직이든 개인이든 새 출발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도 목표지향적인 보다 도전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리 모두 갑오년 새해를 향해 힘차게 `박차`를 가해보는 것은 어떨까.
전자산업부 차장·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