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제조업 로드를 가다]중국-③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기술 유출 문제 없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박동건 신임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은 지난해 10월 쑤저우 8세대(2200㎜×2500㎜) LCD 공장 가동식에서 기술 유출 논란에 대해 “디스플레이는 어마어마한 장치 산업이고 이 장치들은 세분화돼 있다”며 “보안 시스템을 잘 구축해 기술 유출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외자기업으로는 처음 쑤저우공업원구에 LCD 공장(팹)을 지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패널 양산에 착수하면서 중국 생산 시대를 열었다. 지난 2002년 LCD 모듈 공장을 쑤저우에 두면서 지역 인프라 발전을 이끌어 왔다. 박 사장은 “인력, 연구개발(R&D) 환경 등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이제 팹을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디스플레이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추가 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디스플레이 최대 수요처인 TV 시장이 중국에서만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을 빠르게 출시함으로써 시장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중국은 고객사가 원하는 기술 스펙이나 요구 사항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현지 팹 가동을 통해 유리한 여건을 확보했다.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 방안도 모색한다. 그는 “앞으로 중국 내 공급망(SCM)을 활용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기술력도 신장시킬 것”이라며 “현지 SCM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0년 국가 산업기술보호위원회 승인을 받아 중국에 팹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당시와 달라진 점은 BOE, CSOT, CEC판다 등 중국 LCD 업체들의 기술 수준이 한국과 경쟁할만한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외자기업에 주던 세제 혜택도 그대로 유지됐다.

앞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쑤저우에 추가 투자를 단행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쑤저우 공장에도 아직 상당한 설비 공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 주장삼각주 지역은 최근 외국 기업 투자에 대한 혜택도 줄었다.

쑤저우(중국)=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