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제조업 로드를 가다]중국-③상하이 자유무역구, 제조업에는 어떤 변화?

중국 정부는 지난 1979년 이후 30년 만에 선전·주하이·샤먼·하이난 자유무역구에 이은 2차 자유무역구(FTZ)로 상하이를 지목했다. 선전을 개방하면서 광둥성 일대가 중국 제조업 중심지가 된 것과 달리 상하이 자유무역구 지정이 굴뚝 산업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 이유는 자유무역구 규제 철폐 내용이 대부분 금융·문화·서비스 산업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다만 와이가오차오 보세물류단지, 푸둥공항, 양산보세항구 등 항구·공항을 중심으로 특구가 지정돼 쑤저우·우시 등 주변 도시 제조업체 물류와 수출입 절차가 한결 수월해지는 영향은 있다.

실제로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자유무역구 출범 후 한달 동안 새로 등록한 기업은 60%가 무역업이고 그 밖에는 투자·자산관리 등 금융·서비스 업종이 대부분이다. 외국 기업 진출 비중은 예상보다 적었다. 208개 기업 중 10%만 외자 기업이다. 국내 대기업들도 상하이에는 대부분 판매 법인만 두고 있다. LG전자는 상하이 법인에서 DVR를 생산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정준규 KOTRA 상하이무역관 차장은 “이미 상하이 내 산업 구조를 보면 서비스업이 50%를 넘었다”며 “상하이시 정부에서도 제조업체에 특별한 혜택을 준다거나 적극적인 유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상하이에 이어 자유무역구를 추진하는 광저우나 충칭 등이 추가로 지정되면 한국 업체들에게도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중국)=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