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떠나서는 사업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하지요. 나아가 얼마나 빨리 변화에 대응하는지가 사업의 성패를 가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권상훈 삼성전기 톈진법인장은 `차이나 리스크`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중국은 경제성장률이 정체되는 상황이며 물가와 인건비 상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루아침에 기업 규제가 강화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권 법인장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되 걱정은 경계했다.
그는 “이제 한국은 R&D 기지로, 중국은 생산 기지로 구분이 되고 있다”며 “중국 시장을 잡으려면 생산 현지화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 정도 경영을 준수하고 중국 사회 기여도도 높여야 뿌리를 완전히 내려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다면 현지화를 해야 하고 이를 위해 현지 우수 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대학이 밀집해 있는 톈진은 그런 점에서 최적의 지역이다. 여전히 톈진 법인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중국이 세계 제조업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한 빈하이 신구에서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MLCC 수요는 클 수밖에 없다. 전기를 축적하는 콘덴서는 가전제품 하나에만 많게는 수천개가 들어간다. 자동차에서도 쓰임새가 많다. 제조 단지가 있는 중국 전역이 삼성전기가 겨냥하는 시장이다.
물론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은 갈수록 큰 숙제다. 권 법인장은 “인력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인건비 상승 문제를 생산성 향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톈진(중국)=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