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발전사들의 전력판매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 본격적인 겨울 시즌에 돌입하면서 전력피크에 따른 영업 특수가 예상됐지만 판매가격이 예전 같지 않아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전력 도매시장 판매 기준가격은 ㎾h당 평균 152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평균 ㎾당 161원과 비교해 9원가량 낮아진 것으로 민간 발전사들의 올해 수익환경이 그만큼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발전설비 용량 1000㎿가 24시간 가동할 경우 작년 대비 하루 평균 2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발전 공기업의 경우 판매가격에서 별도 조정계수를 적용받지만 민간 발전사들은 판매 기준가격을 그대로 적용받아 기준가격 하락이 곧 실적 저하로 연결된다.
민간 발전사들은 올 겨울 영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름과 겨울은 전력사용량이 많아지는 계절적 특성에 따라 판매 기준가격이 올라가고 발전소 가동 또한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망은 희망적이지 못하다. 예년과 달리 올 겨울 전력예비력이 500만~600만㎾ 수준으로 안정권을 보이면서 전력피크에 따른 가격상승 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실제 정부는 올 겨울 전력수급상황이 `정상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판매 전력가격도 ㎾당 140원에서 150원대 수준이 예상되면서 겨울철 특수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판매전력 최고가격도 극심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판매가격이 최고 ㎾당 270원에 달했지만 올 겨울은 한파가 찾아왔던 27일 최고 판매가격이 ㎾당 180원을 간신히 넘어 전력가격 하락 추세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업계는 이번 겨울을 기점으로 발전산업 수익저하 전망이 가시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새해에는 정부의 원전 유지정책과 대용량 발전소들의 추가 가동으로 예비율 부족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이 더욱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독 원전 가동 중지가 많아 판매가격이 상승하는 일이 발생했지만 실제로는 공급능력 확대에 따른 가격하락 추세가 잠재되어 있었다”며 “새해에는 원전 정상화와 LNG 발전소 추가 건설로 판매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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