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새해 초부터 제품 전시장을 찾는 현장경영에 나섰다. 신년사에서 위기극복과 시장선도를 강조한 그가 조직 내부 독려와 올해 신제품·기술 직접 점검에 나선 것이다.
5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3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LG전자 주요 제품 전시회장에 들러 제품 연구소장 등의 설명을 듣고 제품을 꼼꼼히 살폈다.
LG전자가 베스트샵 등 전국 900여곳의 판매전문점 대표를 초청해 새해 주요 제품을 설명하는 한국영업본부 정책발표회를 하기 전에 전시장을 찾은 것이다. 현장에는 105인치 21 대 9 곡면 초고선명(UHD) TV와 77인치 UHD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탭북, 천연 아로마향 휘센 에어컨, 19㎏ 용량 블랙라벨 세탁기, 오토무빙 로보싸이킹 등 100여개 제품이 선보였다.
구 회장은 신년사에서 “모두가 지금이 위기임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경영활동을 되짚어 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특히 “이 정도 만들면 잘 팔릴 것이라는 공급자 중심의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앞선 기술과 완벽한 품질은 물론이고 고객을 사로잡는 마케팅과 유통, 서비스까지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전시현장에서 각 제품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차별화된 가치가 구현됐는지 등을 점검했다. 특히 곡면 UHD TV와 UHD 곡면 올레드 TV의 화질과 디자인을 면밀히 살피고 탭북 등의 배터리 지속 시간과 무게까지 확인했다. 냉장고 내부 수납공간과 정수 기능, 세탁기의 모델별 세탁 소요시간을 고객 눈높이에서 일일이 따져보는 한편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에어컨, 로봇청소기 원격 작동 성능도 체크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이 직접 고객과 접점이 되는 제품 완성도, 고객가치를 직접 살펴본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