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임직원에게 지급한 상여금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3조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6일 삼성전자의 2013년 3분기 연결검토보고서를 보면 상여충당부채 순전입액(누적)은 2조4649억원이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7565억원, 2분기 7985억원, 3분기 9098억원을 상여충당부채 순전입액으로 계상했다.
삼성전자는 회계연도 경영실적에 따라 임직원에게 상여를 지급하며, 연말 지급이 예상되는 금액을 충당부채로 계산해 각 분기보고서에 반영한다. 회계연도가 끝나면 적립해놓은 상여충당부채를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4분기에는 얼마나 많은 금액을 상여금으로 지급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한 분기에 평균 8216억원을 상여충당부채로 계상한 만큼 지난해 지급한 상여금은 3조2865억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경영 선포 20주년을 맞아 지급하는 특별 격려금이 있는 만큼, 실제 상여금 규모는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신경영 격려금만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보고있다.
지난해 상여금은 전년도보다 21% 늘었다. 같은 방식으로 추산한 2012년 상여금은 2조7119만원이었다.
삼성전자는 1년에 두 차례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생산성 격려금(PI)을 지급하고, 연간 실적에 따라 초과이익의 20%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초과이익분배금(PS)을 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