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대중화, SNS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상품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온라인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 예정인 상품일지라도 먼저 인터넷 검색창을 띄워 제품 후기를 수집하는 것이 의례적인 구매 절차로 여겨지고 있다.
이처럼 구매활동에서 검색이 차지하고 있는 영향력을 구글은 ZMOT(Zero Moment of truth)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구글이 규정한 ZMOT는 구매 이전 단계에 소비자가 검색을 통해 제품에 대해 먼저 판단, 구매를 결정하는 과정을 통칭한다.
구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 평균 70% 이상이 상품 구매 전 ZMOT를 거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매의사 결정에서 `검색`이 제품을 인지하고 비교 구매, 공유하는 사이클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역쇼루밍족의 급부상 역시 검색의 막대한 영향력을 시사한다. 매장을 찾기 전에 온라인에서 각종 후기나 검색 등을 통해 맘에 드는 제품을 결정하는 이른바 `역쇼루밍(reverse-showrooming)` 현상은 특히 안전에 민감한 화장품이나 캐나다구스 등의 해외 고가 브랜드, 아이패드 에어 등의 스마트 기기 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하지만 상품 정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홍보성 컨텐츠도 범람함에 따라 질 좋은 정보를 선별하기 위한 시간과 노력도 적잖이 따른다. 실제로 대형 포털사이트에 특정 상품의 이름을 입력하면 개인 블로그나 지식 커뮤니티를 빙자한 홍보성 컨텐츠가 줄줄이 검색된다. 이러하다 보니 소셜 미디어나 바이럴마케팅을 동원한 `낚시성` 후기글 가운데 정말로 내가 원하는 순수한 후기글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천세진(25) 씨는 "상품 이름을 검색하면 수없이 많은 정보들이 나오는데 그 중 정말 도움되는 정보는 많지 않다"며 "순수하게 정보를 주는 진짜 후기들에 섞여 낚시성 후기들이 판을 치니 정보를 찾는 소비자 입장에선 시간도 낭비되고 짜증이 난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관심 상품의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도 등장하고 있다. 큐비는 특정 상품을 중심으로 회원들이 모여 활발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상품 구매에도 도움을 준다. 가격이나 성능, 디자인 등을 묻고 답하는 것은 물론 제품에 대한 토론까지 이뤄져 상품 구매 시 더욱 신중을 기할 수 있다.
현재 큐비에는 아이패드에어,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갤럭시노트3, 캐나다구스, 록시땅 시어버터 핸드크림 등 다양한 상품방들이 개설되어 있다. 오는 1월 둘째주부터는 안드로이드 앱 버전으로 출시돼 서비스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