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소셜커머스업계 3사가 모두 지난해 50%를 넘는 고성장을 기록했다. 빠르게 국내 유통 채널의 중심 축으로 올라서고 있다는 의미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1조2000억원을 소폭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8000억원에 비해 50% 가량 성장한 규모다. 쿠팡은 지난해 6월 월간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11월 둘째 주에 연간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힌바 있다.
티켓몬스터도 잠정치 기준 지난해 연간 거래액을 1조2000억원 규모로 추정했다. 전년 거래액 7284억원보다 65% 늘어난 수치다. 티몬은 11월 셋째주에 연간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 대규모 판매촉진 이벤트를 펼친 위메프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1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2012년 거래액은 4200억원 수준이었다. 전년에 비해서는 두 배 수준의 거래액 증가가 확실하다.
회사 관계자는 “연간 총거래액은 1조원에는 조금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12월 거래액만 보면 1550억원을 달성, 전년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 늘어나는 등 연초보다 연말 실적이 월등히 좋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각사의 지난해 거래액은 아직 추정치다. 회계와 감사 과정에서 일부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또 회사마다 전체 거래액에서 수수료와 배송료, 환불액을 넣거나 빼는 등의 기준차이도 있다. 이 때문에 각사 거래액 발표만으로 업계 1, 2위를 가리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각 사 기준이 다르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국내 소셜커머스 3사의 거래액은 일제히 50~100% 성장세를 나타냈다”며 “몸집을 키운 소셜커머스가 새해 오픈마켓, 홈쇼핑 업계와 보다 치열한 유통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 커머스의 급성장은 모바일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쿠팡의 경우 2012년 12월에 351만명 수준이던 모바일 웹과 앱 순방문자가 지난해(10월 기준)는 594만명으로 급증했다. 전체 거래액 중 모바일 비중도 이미 지난해 9월 50%를 돌파했다. 티몬도 전체 거래액 중 모바일 채널 거래액 비중이 2012년 24%에서 지난해 11월에는 57.2%까지 치솟았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