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규모 `소비자가전쇼(CES) 2014`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 개막해 나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전통적인 TV·가전 행사인 CES는 올해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선사한다. 모바일에 이은 자동차·가전·헬스케어의 스마트화다. `스마트카` `스마트홈` `웨어러블 기기`가 대표적이다.
TV·가전업체만이 아닌 자동차·건설·통신·의류회사도 뛰어들며 떠오르는 시장의 주도권 잡기에 나선다. 그 전초전이면서 기술 경연장이 바로 CES 2014다.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올해 행사 4대 키워드로 `쇼(S·H·O·W)`를 잡았다.
◇Smart car(스마트카)
이번 CES는 똑똑한 차세대 자동차, 즉 스마트카 기술을 뽐내는 자리로 확실히 자리매김한다. 아우디, 도요타, GM, 현대·기아차 등이 미래형 스마트카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또 600개가 넘는 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참여해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다.
루퍼트 스타들러 아우디 회장은 기조강연에서 차세대 스마트카 기술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혁신시킬 것인지 화두를 던진다. 자동차와 IT·전자 산업의 융합이 우리의 미래를 변화시킬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무대가 된다.
◇Home network(스마트홈)
올해는 스마트홈 시대가 본격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TV·가전·조명·사무기기·보안용품 등 가정 내 모든 기기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휴대형 스마트기기로 제어하는 `미래의 가정`이 현실화된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를 하나 이상 보유하면서 가능해졌다.
업계는 미래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경쟁을 펼친다. 스마트가전으로 2015년 글로벌 가전시장 1위를 선언한 삼성·LG전자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홈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선다. 해외 경쟁사의 대응도 주목된다.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들의 참여가 필수다. 이번 행사에서는 스마트홈 표준 논쟁도 뜨거울 전망이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초고선명(UHD) 시장이 빠르게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 주요 출시 제품으로 다양한 UHD TV제품을 빼 놓을 수 없다. 하지만 산업계 관심사는 `꿈의 TV`로 불리는 OLED TV다. 곡면 OLED TV를 시장에 출시한 삼성전자·LG전자 그리고 이들의 시장 지배를 견제하려는 중국·일본 후발주자의 대응이 관심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리모컨으로 평면에서 곡면 또는 반대로 자유자재로 변형하는 가변형 OLED TV도 공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우리나라는 OLED 패널 시장을 쥐고 있어 경쟁사의 참여는 기회요소가 된다.
◇Wearable(웨어러블)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웨어러블 기기는 이번 CES에서 실체를 드러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와 컨설팅 회사 액센추어는 CES에서 주목할 분야로 웨어러블을 꼽았다. 가트너는 전시장의 40%가 웨어러블 기기로 채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갤럭시기어와 같은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를 출품하겠다고 밝힌 업체만 10곳이 넘는다. 안경처럼 쓰는 스마트글라스, 팔에 차고 운동량과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밴드형 제품도 나온다. 인텔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은 웨어러블 영역에서 혁신적인 기기를 선보이겠다고 한 부분도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준배·양종석차장·권건호기자 서울=유효정기자
【표】CES 2014 4대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