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한류 타고 외국인 고객 증가···해외 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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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업계가 외국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K-POP,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현지에서 국내 오픈마켓에 직접 접속해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온라인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에서 직접 11번가, G마켓, 옥션 등 국내 오픈마켓에 접속해 한국산 상품을 구매하는 외국인 구매자가 증가하고 있다.

11번가가 지난해 기록한 외국인 구매자 수는 약 6만명으로 매월 10% 가량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외국인 구매자 가운데 미국 국적 소지자는 20%로 조사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도네시아(15%), 필리핀(9%), 캐나다(5%), 싱가포르(4%), 중국(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외국인 고객이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집계된 상품 카테고리는 패션·의류와 잡화·뷰티다. 외국인 고객이 구매한 전체 상품군 가운데 각각 44%, 31% 비중을 차지했다. 한류 콘텐츠 영향을 반영한 상품군이 현지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식품·유아동, 디지털·가전, 리빙·건강·레저 카테고리는 각각 12%, 5%, 4%로 조사됐다.

G마켓은 지난해 외국인 구매자 수가 전년 대비 150% 증가했다. 홍콩·중국 등 중화권 국적 소지자가 41%로 가장 많았으며 러시아(9%), 미국(7%) 순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등 뷰티 상품과 여성 의류 제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315%, 146%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옥션은 같은 기간 외국인 구매자 수가 11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저가 로드숍 브랜드를 중심으로 이미용 제품이 인기를 끈 덕분이다.

업계는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선보이며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11번가는 영문 쇼핑몰 사이트에서 한류 상품 기획전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자동으로 환율을 계산해 특정 상품 가격을 해당 국가 통화 금액으로 노출하는 다중통화결제 서비스(Multi Currency Pricing)를 제공하며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미국, 영국, 프랑스, 브라질 등 세계 102개국에 직접 상품을 배송하는 `전세계 배송 전용관`도 운영한다. 식품부터 의류까지 다양한 상품을 11번가 물류센터에서 해당 국가로 일괄 발송하기 때문에 국제특송(EMS) 보다 배송비용을 30% 가량 절감 할 수 있다.

G마켓은 자체 구축한 영문 사이트에서 상품 번역 서비스와 해외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전문 인력을 배치해 외국인 고객 전용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세계 70여개국으로 상품을 직접 발송하는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하면서 배송에 소요되는 기간을 줄였다.

11번가 관계자는 “한류 콘텐츠 영향력이 커지면서 외국인 구매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며 “배송비 부담이 적은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공략 국가를 확대하는 단계별 마케팅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G마켓 2013년 외국인 구매자 국적 비중

자료:업계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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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