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IPO 내년에나 `여유`

현대오일뱅크의 부채비율이 대폭 줄어드는 등 재무건전성이 호전되고 있다.

8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이 회사의 부채비율이 174%로 줄어들었다. 최근 3년간 200%를 웃돌았던 것에 비해 대폭 줄어든 수치다.

현대오일뱅크의 재무구조 개선은 전년도에 비해 두 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영업이익 상승 덕분이다. 이 회사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까지 40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3072억원을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률이 2.5%를 기록하는 등 정유산업 불황에도 안정적인 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재정상태 개선에 따라 IPO를 통한 자금 확보 압박에서 여유롭게 됐다. 무엇보다 윤활유와 석유화학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올해부터 수익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IPO 시기가 정유업계 업황이 개선돼 적정 가치를 받을 수 있는 내년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의 IPO를 급하게 추진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에 시장 가치를 더 높여 향후 더 좋은 조건으로 IPO를 추진할 수도 있고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금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난 2012~2013년에는 연초 IPO에 대해 회사 내부에서 많이 언급됐는데 새해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