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구원, 나방 눈 모사 빛반사 방지 기술 개발

나방 눈의 원리를 이용한 빛 반사방지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직무대행 김석준) 나노자연모사연구실 임현의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그린에너지 양산화 기술지원센터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나방 눈의 나노구조물 특성을 이용한 반사방지 공정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임현의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자연모사연구실 책임연구원이 나방눈 모사 나노구조물을 적용한 반사방지 유리를 살펴보고 있다.
임현의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자연모사연구실 책임연구원이 나방눈 모사 나노구조물을 적용한 반사방지 유리를 살펴보고 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이용해 기존의 화학적인 코팅없이 광대역 파장에서 빛 반사방지 표면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기술 원리는 주로 밤에 활동하는 나방의 눈이 자기방어를 위한 빛 반사방지 구조로 돼 있다는 것에 착안했다.

이 나노구조물을 이용하면 반사 방지를 위해 필름이나 유리를 층층이 코팅할 필요가 없다. 공정이 단순해져 그만큼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나노구조물 표면을 고르게 코팅할 수 있어 어느 각도에서도 반사방지 성능이 동일하게 나타난다.

연구진은 370×470㎜ 크기까지 구현했다. 현재 대면적 반사방지 유리 구현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이 나노구조물 필름을 일본으로부터 비싼 값에 전량 수입해 쓰고 있다.

응용분야는 태양전지, 디스플레이, 렌즈, 광학필름 등 다양하다.

이 연구 결과는 논문영향지수(Impact factor) 5~6 정도인 국제학술지 `나노스케일`과 `ACS 재료 및 계면`에 게재됐다.

임현의 책임연구원은 “상용화를 위해선 나노구조물 유리나 필름이 1m급은 나와야 한다”며 “지금은 중소기업에 성능 최적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수준이고, 상용화까지는 2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