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영토가 넓고 종족이 다양한 만큼 각 대륙별, 민족별 특성이 각양각색이다.
대통령을 비롯한 사회 지도층이 가장 많은 자바인은 인도네시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류다. 성품이 온순하고 상대방를 존중하며, 깊이 있는 판단과 도량이 넓은 처신을 하는 편이다. 단 음식을 특히 좋아한다. 서두르지 않으며, 보수적인 성향도 강하다.
북부 지역 수마트라인은 외모는 거칠게 보이지만, 사귈수록 관계가 돈독해지며 다소 직선적이다. 법조계·군부·종교계·학계에 많은 인사가 진출해 있다. 과격한 인사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처럼 매운 음식을 좋아하며, 활동적이다. 상당수가 기독교를 믿는다. 인구가 적은 술라웨시와 깔리만딴인은 정계와 군부에 일부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 안배 및 종교 지도자에 대한 예우 등 정책적인 배려로 등용되고 있다.
흑인이 많은 파푸아(이리안자야)와 티모르 등지 출신은 사회 지도층이나 경제적 기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 강인한 체력 덕분에 체육 선수로 주로 활동한다.
인도네시아 내 화교는 대략 1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화교가 살고 있는 셈이다. 수하르토 대통령은 중국과 연계된 인도네시아 공산당의 쿠데타를 진압, 집권한 후 화교들의 공직 진출을 제한하기도 했다. 화교는 특유의 상술로 인도네시아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제계 대부분을 화교 자본이 좌우한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부를 축적한 화교는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들의 후원을 활용해 기업 활동을 하고 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