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큐레이션`에 꽂혔다···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떠올라

주요 오픈마켓이 큐레이션 서비스를 핵심 마케팅 툴로 제시하기 시작했다. 모바일 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크기가 제한된 화면에서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을 효과적으로 노출할 수 있는 핵심 전략으로 큐레이션이 대두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 G마켓, 옥션, 인터파크 등 주요 오픈마켓은 최근 구매 이력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상품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강화에 속속 나서고 있다.

11번가는 큐레이션 서비스 `쇼킹딜`을 전문 코너로 확장한다. 2000여개 상품을 기반으로 진행했던 기획전을 7000여개 상품을 선보이는 전문 코너로 키웠다. 쇼킹딜 상품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월 거래액 규모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내에 큐레이션 서비스 전담 조직 `Creative MD`도 신설했다. 전문 상품기획자 20여명이 고객에게 추천할 상품을 매일 엄선해 선보인다.

회사는 올해 월 평균 거래액 규모를 140억원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11번가가 지난해 기록한 쇼킹딜 월 평균 거래액이 70억원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갑절을 웃돈다.

장진혁 11번가 오픈마켓 사업총괄은 “서비스, 금융 혜택, 마케팅 등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큐레이션 커머스`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G마켓이 운영하는 큐레이션 쇼핑몰 G9는 지난해 12월 오픈 첫 달인 4월 대비 방문자 수와 거래액이 각각 162%, 183% 증가했다. 소비자 생활 방식에 따라 밤에만 상품을 판매하는 나이트딜, 토·일요일에 선보이는 주말딜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인 덕분이다.

회사는 올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면서 모바일 커머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G9 전체 거래액 가운데 모바일 비중은 30∼40%다.

옥션은 `남들은 뭘 살까`라는 코너를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섰다. 2400만명에 달하는 가입회원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비슷한 구매 성향을 가진 고객이 클릭하거나 구매한 상품을 분석해 추천하는 서비스다. 해당 코너에서 기록된 고객 클릭 비율은 지난해 12월 처음 서비스를 선보인 5월보다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큐레이션 서비스에서 발생한 거래액은 현재 전체 모바일 거래액 가운데 20%를 차지한다.

김태수 옥션 상무는 “큐레이션 등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서비스는 쇼핑에 많은 시간·노력을 들여야 하는 단점을 보완하면서 최신 쇼핑 트렌드와 정보를 정확히 제공한다”며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고객 중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