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6에 리퀴드메탈 쓴다…애플-삼성 `메탈` 경쟁

리퀴드메탈, 철보다 가볍고 강도 3배 이상 높아

애플이 다음 아이폰 신제품에 가공이 쉽고 강도가 높은 리퀴드메탈을 쓴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차세대 스마트폰 경쟁 포인트로 `메탈` 소재를 내세우는 양상이다.

애플은 리퀴드메탈로 만든 압력센서가 적용된 홈버튼 특허를 출원했다.
애플은 리퀴드메탈로 만든 압력센서가 적용된 홈버튼 특허를 출원했다.

애플은 리퀴드메탈로 아이폰6 내구성 향상을, 삼성전자는 메탈과 복합소재를 쓴 갤럭시S5 케이스로 디자인을 강화한다. 두 회사 모두 메탈을 쓰는데 애플은 내부에, 삼성전자는 외부에 집중한다.

맥루머스는 애플이 아이폰 홈버튼에 들어가는 압력 센서를 리퀴드메탈로 만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2010년 리퀴드메탈테크놀로지과 계약을 맺고 소비자 가전제품의 리퀴드메탈 사용 독점권을 획득했다. 애플은 아이폰4 유심커버를 여는 핀(USIM Ejector)을 리퀴드메탈로 만들었지만 이후 다른 사용처를 찾지 못했다.

리퀴드메탈은 지르코늄에 티타늄, 니켈, 구리 등을 섞어 만든 합금 신소재로 표면이 액체처럼 매끄럽다. 리퀴드메탈은 철보다 가볍고 강도는 3배 이상 높다. 고온에서 플라스틱처럼 자유로운 모양으로 성형하고 강도 대비 두께가 얇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애플이 아이폰에 쓰는 산화피막 알루미늄을 리퀴드메탈로 대체한다는 예측이 나왔다.

맥루머스는 당장 애플이 아이폰6 재질을 리퀴드메탈로 바꾸기는 쉽지 않지만 이를 활용한 부품과 제조 공정 개발에 한창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최근 리퀴드메탈과 관련한 17개 특허를 출원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리퀴드메탈로 만든 압력 센서를 적용한 홈버튼이다. 아이폰 홈버튼은 가장 자주 고장 나는 부분 중 하나다. 리퀴드메탈은 다른 금속보다 높은 내구성을 자랑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용하는 홈 버튼 고장을 줄일 대안이다.

또 다른 활용처는 변형억제나사(Tamper-resistant screws) 재료와 iOS 기기 디스플레이 터치 센서용 원판(Substrate)이다. 리퀴드메탈로 만든 원판 위에 디스플레이 터치센서를 배치하면 더 내구성 강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이외에도 애플은 지난해 7월 리퀴드메탈로 된 얇은 시트 대량 제작 특허를 냈다. 애플은 리퀴드메탈을 이용한 3D 프린팅 기술 5건도 특허 출원하는 등 신소재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에 스테인리스 바디와 플라스틱 사출물을 붙인 디자인을 채택한다고 알려졌다. 배터리 케이스는 금속느낌이 나는 플라스틱 케이스를 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전략 스마트폰에 플라스틱 케이스를 써 알루미늄을 쓰는 애플보다 디자인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