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꽃가루도 대기환경·기후변화에 영향 미친다"

꽃가루가 대기환경 및 기후변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라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광주과학기술원(총장 김영준)은 14일 연구진이 레이저를 응용한 원격탐사 장비인 라이다(LIDAR : LIght Detection And Range)를 이용, 대기 중 꽃가루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라이다는 레이저 레이더라고도 지칭되기도 하며 바람 정보와 함께 먼지·연기·에어로졸·구름 입자 등의 존재와 이동을 측정하기 위한 원격탐사 장비이다.

이에 따라 꽃가루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의 규명과 함께 높은 정밀도의 꽃가루 예보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GIST는 설명했다.

김영준 교수연구팀과 뮐러 영국 허트포드셔 대학의 뮐러 교수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GIST 노영민 연구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기상청의 기상지진기술개발사업과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기환경분야 저명 학술지인 에트머스페릭 케미스트리 앤 피직스와 에트머스페릭 인바이런먼트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에서는 꽃가루 입자들이 대부분 도심 시민 활동 영역인 지상에서부터 고도 1.5~2.0㎞ 이하의 대기 하부층에 분포하며, 오전에는 지표면에서 가까운 대기 중에서만 관측되나 정오께 가장 높은 고도까지 확산·분포됨이 확인됐다.

또 일반적으로 둥근 모양을 보이는 미세먼지와 달리 꽃가루는 다양한 기하학적 형태를 보이는 점에 착안해 꽃가루와 미세먼지를 광학적으로 구분, 꽃가루의 광·소산계수 세계 최초로 산출했다. 광·소산계수는 대기의 광학적 혼탁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광학적 두께를 산출하는 요소이다. 이는 꽃가루가 지구 대기온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는 GIST의 설명이다.

GIST는 “꽃가루의 대기 중 확산과 분포에 대한 실시간 연속적 자료를 산출한 첫 연구 결과”라며 “해마다 4~5월에 발생하는 높은 정밀도의 꽃가루 예보를 위한 토대를 마련한 만큼 국민보건위생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