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는 급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주요 온라인 유통 채널과 직접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기존 공동구매 방식 지역상품에서 벗어나 오픈마켓, 종합몰 등이 헤게모니를 쥔 배송상품 중심 커머스로 빠르게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쿠팡·티몬·위메프 등 주요 3사 배송상품 거래액 비중은 월 기준 70~80% 수준이다. 소셜커머스 시장이 개화한 지난 2010년 10% 미만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변화다. 각 업체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오픈마켓 접목형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 구조를 전면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오픈마켓형 소셜커머스는 양날의 검이다. 짧은 기간 특정 상품을 한정 수량 판매하는 업계 특성 상 수천만개 상품을 계속 노출하는 오픈마켓보다 충성도 있는 고객을 가져가기 쉽지 않다. 실제 최근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한 한 소셜커머스 업체는 자신이 찾는 상품이 없다는 이유로 가입 고객이 대거 탈퇴하는 일을 겪기도 했다. 소셜커머스가 가격경쟁력 이외에 고객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새로운 차별화 전략을 발굴해야 하는 이유다.
소셜커머스를 대상으로 규제가 확대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공정위는 최근 지난 2012년 제정한 `소셜커머스 소비자보호 자율준수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소셜커머스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할인율 과장, 위조 상품 판매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은 할인율 산정 기준 및 표시 방법 구체화, 구매자 수 과장 금지, 미사용 쿠폰 70% 환불제 적용 대상 조정 등이 골자다.
새로운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공정위는 거짓·기만적 가격표시행위가 적발된 쿠팡, 티몬, 위메프, 그루폰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료 4000만원과 과징금 5100만원을 각각 부과한 바 있다. 외형이 커질수록 소셜커머스에 대한 정부 규제와 감독은 지속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업체 간 출혈경쟁도 소셜커머스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무료배송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무료배송은 쿠팡을 시작으로 티몬·위메프가 잇따라 기준 가격대를 낮추면서 업계 공통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판매자가 이윤(마진)을 고려해 무료배송 기준 가격을 산정하는 오픈마켓과 달리 소셜커머스는 각 업체가 직접 기준 가격을 결정한다. 기준 가격대를 낮추면 해당 업체가 부담하는 비용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현재 소셜커머스 업계는 무한 출혈경쟁 탓에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업체는 시장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치열한 사업구조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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