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쉬운 가상화폐, 한국형 비트코인 '도담' 나왔다

쓰기 쉬운 가상화폐, 한국형 비트코인 '도담' 나왔다

요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P2P 등을 통해 거래되는 일종의 가상화폐로,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프로그래머가 2009년 개발했다.

비트코인은 한때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의 도토리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발행기관에서 만들어서 사용을 통제하는 아이템이 아니라는 점에서 결정적으로 다르다. 구입하는 방법도 차이가 있다. 도토리처럼 정가의 돈을 지불하고 구입할 수 없고, 컴퓨터로 복잡한 수학연산을 풀어서 `채굴`해야 한다.

현재 비트코인의 가치는 날이 갈수록 뛰고 있다. 예를 들어 2010년 5월에는 1만 비트코인이 라지 사이즈의 피자 두 판 가격이었지만, 지금 시세로는 무려 한화 130억 원에 육박한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이렇게 급상승한 원인은 독특한 공급제한 때문. 비트코인의 채굴기간은 앞으로 100년이고, 2,100만 비트코인까지만 채굴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물론 채굴되지 않아도 거래소 등을 통해 기존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다. 지금의 추세라면 비트코인 같은 가상 화폐들이 더 많이 등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부 결제 분야에서는 실물 화폐보다 가상 화폐가 더 유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국형 비트코인`을 표방한 전자화폐 `도담`이 국내에서 출시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도담은 `야무지고 탐스럽다`는 뜻의 순 우리말이다.

도담을 개발한 ㈜띠앗은 2000년부터 국내 200여 개 업체와 제휴를 맺고, 상호 포인트 및 마일리지를 교환, 통합해주는 서비스 `띠앗`(www.thiat.com)을 운영해왔다. 띠앗은 포인트, 마일리지, 전자화폐 등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가치 전환을 할 수 있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국내 최대의 가상화폐 메카`로 불린다.

띠앗의 남윤오 대표는 "한국에서는 비트코인 교환과 사용처를 찾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좀 더 사용이 쉽고 수익률이 높은 한국형 비트코인을 고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도담은 시간과 포인트와 시간을 투자해서 수익을 거둔다는 점에서 띠앗의 제휴나 마일리지와 차별화된다. 예를 들어 도담 서비스에서 땅 1평을 분양(월 1천 원) 받으면 `튼싹(1만 원)`을 최대 10개까지 심을 수 있다. 여기에 매달 물을 주면서 가꾸면 1년 뒤에 도담을 수확할 수 있게 된다. 비트코인이 자원을 캐내는 `채굴`이라면, 도담은 심고 가꾸어서 열매를 맺는 `농사`인 셈이다.

수확한 도담은 띠앗 포인트로 전환이 가능하며, 거래소를 통해 상호거래를 할 수 있다. 특별한 문제 없이 10개의 튼싹을 정상적으로 키워서 도담을 수확, 띠앗으로 전환한다고 가정했을 때 튼싹 1개당 100 도담을 얻을 수 있고 1도담 당 150띠앗으로 전환하면 15만 띠앗을 얻게 되고 3만8천 띠앗의 수익이 생긴다. 수익률로 따져보면 11만 2천원을 투자해 최대 34%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남윤오 대표는 "이후 비트코인처럼 도담의 가치가 상승하면 거래를 통해 더 높은 수익을 올리는 일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도담 거래시장을 활성화시키는 한편 기간에 따른 보유 총액 및 수확량에 제한을 두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상승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