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년 옛 조선화재로 설립, 올해로 92주년을 맞는 메리츠화재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 핵심에는 지난해 4월 가동한 차세대시스템이 있다. 메리츠화재 차세대 프로젝트를 이끈 노철균 IT본부 상무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보다 가동한 후가 더 고민이 많다. 차세대시스템을 본래 목표에 맞게 비즈니스 활용도를 극대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CIO BIZ+/이노베이션리더]노철균 메리츠화재 IT본부 상무](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4/01/15/521266_20140115140415_833_0001.jpg)
“메리츠화재의 차세대시스템은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디딤돌입니다.” 노 상무의 말이다. 차세대시스템이 자체로서 갖는 의미보다 이를 활용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IT본부 역할이고 최고정보책임자(CIO) 몫이라고 강조한다.
메리츠화재 IT본부는 차세대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만큼 가동 후에도 여전히 바쁘다. 무엇보다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앞서 진행한 프로세스혁신(PI) 작업으로 도출한 개선과제가 이뤄졌는지, 미흡했다면 보완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찾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 상무는 “차세대시스템 가동 후 지속적으로 PI 개선과제가 얼마나 이행됐는지 파악하고 있다”며 “다행스럽게도 95% 이상이 이행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로젝트 수행 기간인 26개월 동안 변화된 규제 등 보험산업 환경 등으로 수정, 보완해야 할 사항도 있었다. 사용자 목소리를 반영해 사용자환경을 보다 편리하게 가져가는 작업도 진행해야 한다. 메리츠화재 IT본부는 올해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노 상무는 “환경 변화 등으로 수정, 보완은 변화된 사항을 반영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어려운 점은 없다”며 “단 사용자의 편리함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업과 소통을 강화,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세대시스템을 통해 화면에서 바로 오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과거 같으면 전화와 게시판 등으로 오류 사항을 설명해야 했으나, 화면 내 오류전송 기능을 활용하면 오류 화면이 바로 캡처돼 담당자에게 전송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오류 수정 시간도 단축됐다.
차세대시스템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가지고 어떻게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도 최근 노 상무의 고민이다. 메리츠화재는 데이터 정합성과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기간계시스템과 정보계시스템을 동시에 구축했다. 노 상무는 “동일 데이터에 동일 개념을 적용, 향후 분석 시에도 동일한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상무는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한 지 10개월 동안 확실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자부했다. 먼저 상품 개발이 손쉬워졌다. 과거 상품 하나 개발하는 데 2~3주 정도 소요됐다면,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한 후에는 2~3일이면 상품개발이 완료된다. 현업에서 상품개발 요건을 IT본부에게 전달해 상품을 개발하던 절차도 이제는 현업에서 바로 개발할 수 있도록 간소화 했다.
노 상무는 “그만큼 고객 응대가 빨라지고 상품 출시가 적시에 이뤄질 수 있게 됐다”며 “차세대시스템 가동 후 벌써 50개 신상품이 출시됐다”고 전했다. 실손의료비 자동심사 비율도 과거 5%에서 20% 이상으로 높아졌다.
금융권 이슈가 되는 보안영역도 강화한다. 단순히 보안시스템을 강화하는 차원을 넘어 전사 개념의 보안 아키텍처를 재정비한다. 노 상무는 “그동안 데이터나 기술,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전사아키텍처(EA)를 수립했지만 보안 측면에서 EA 수립은 없었다”며 “전사 아키텍처 차원에서 보안과 연계해 취약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IG손해보험 차세대 프로젝트에 이어 메리츠화재 차세대시스템까지 진두지휘한 노 상무는 차세대 프로젝트의 핵심 성공요인으로 현업과 IT의 하모니를 제시한다. 노 상무는 옛 럭키화재(LIG손해보험)에 입사, 보험 업계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1998년부터 IT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10년 5월 메리츠화재 CIO로 영입돼 IT본부를 이끌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