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모바일 액세서리 업체 한국지사가 정식수입제품(이하 정품) 구매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강화한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병행수입품을 견제하고, 중국을 중심으로 유통되는 모조품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케이스코리아, 벨킨코리아, 로지텍코리아 등 해외 모바일 액세서리업체 한국지사는 한국 소비자의 정품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나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병행수입 활성화에 나서면서 해외 제조사 본사가 유통하는 내수 제품이 해당 업체 한국지사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올랐다”며 “병행수입품은 한국지사가 유통하는 정품 가격보다 30% 이상 저렴하기 때문에 마우스, 보호케이스 등을 중심으로 구매자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인케이스코리아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유통하는 정품에 홀로그램을 활용한 새로운 정품 인증 스티커를 부착하면서 병행수입품과 차별화에 나섰다. 스티커는 인케이스코리아가 지정한 국내 공식 온·오프라인 매장 및 유통 협력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에만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제품 구매 후 스티커를 떼면 내부에 열여덟 자리로 구성된 `시리얼 넘버(SN)`가 나온다. SN을 인케이스코리아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정품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인케이스 측은 SN이 유출돼 모조품 제조 등에 악용되는 것을 유통 초기 단계부터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벨킨코리아는 중국산 모조품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모조품 구별법을 안내하고 있다. 최근 해외 직구족이 급증하면서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병행수입품을 가장한 모조품이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본사가 유통한 병행수입품으로 확인된 제품에는 일정 부분 AS 혜택을 제공하면서 정품 구매를 독려하고 있다.
로지텍코리아는 정품 구매자를 대상으로 보증기간 내 문제가 발생한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가 통상 외주 AS 업체를 활용해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정품과 함께 제공되는 SN로 온라인에서 정품 인증을 받을 수 있으며 병행수입품은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