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e프런티어]<12>감마누

감마누(대표 김상기)는 이동통신 기지국 안테나 및 핌(PIM) 측정장비 전문업체다. 기지국 안테나 분야에서는 손에 꼽히는 경쟁력을 가진 강소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100명 직원 가운데 20명이 연구인력이다.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급변하는 통신기기 시장에서 기지국 안테나 전문업체로서 탄탄한 기반을 닦아왔다. 1997년 설립 이래 기지국 안테나 분야에 전념, 2012년에 47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와 일본 NTT도코모, 미국 버라이즌 등 내로라하는 통신사들이 주요 고객이다.

지난 2012년부터는 계측기 아이템인 PIM 측정장비를 자체 개발해 사업영역을 넓혔다. 안테나를 잘 아는 기업이 스스로 안테나 노이즈를 측정하는 PIM 솔루션을 개발한 것이다.

이동통신 안테나는 신호를 송수신하는 장비다. 그런데 송신신호 일부가 누설돼 수신신호로 되돌아 오면서 간섭현상이 발생한다. 노이즈처럼 올라오는 비선형 신호다. PIM 측정장비는 이같은 노이즈를 측정해 클린 모바일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감마누는 새로운 이통서비스에 사용되는 2.6㎓ 광대역 주파수 대역에 주목했다. 이통사들이 새로운 광대역 서비스에 사용하는 2.6㎓ 대역은 800㎒나 1800㎒, 2000㎒ 등 CDMA와 PCS 등에 사용된 기존 주파수와는 전혀 다른 PIM 특성을 지닌다.

이 회사는 그동안 기지국 안테나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해 지난해 말 `2.6㎓ PIM 애널라이저`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기존 미국산 장비에 비해 가격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감마누 측은 데이터를 수집해 전수검사를 하는데 필요한 원격 명령체계 소스를 공개해 다른 기지국 안테나 업체들도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미국계 기업의 PIM 측정장비는 가격이 비싼데다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자동화 하는데 필요한 소스 개방을 허가하지 않아 불편했다.

감마누는 기지국 안테나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적어도 세계 시장에서 품질로 경쟁할 수 있는 강소기업으로 자리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300억원대로 떨어진 매출 규모를 올해는 다시 400억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인터뷰-김상기 감마누 사장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마지막 고개에 올라 있습니다. 9부 능선에 와 있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아직 2% 부족합니다. 그동안 이 2%를 뛰어넘을 잠재력을 키워왔습니다. 올해는 승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상기 사장은 글로벌 톱에 오르기 위한 비전 달성을 위한 `2%론`을 제시했다. 그는 “2%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이것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거나 망하기도 하고,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하는 `전략적인 수치`”라고 설명했다. `제반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 필요한 그 무엇`에 해당하는 포괄적 의미를 가졌다는 얘기다.

그는 “현재 5% 수준인 수출비중을 2%포인트 더 올릴 수 있도록 수출능력을 키우는 것도 같은 맥락의 예”라며 “올해는 광대역 LTE 전국망 구축에 집중하고, 내년부터 이를 토대로 수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품질경영`을 새해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뭉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모든 직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다른 공정까지 고려해 작업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며 “이를 토대로 튼튼한 감마누를 만드는 것이 소망”이라고 밝혔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