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 소셜커머스, 올해 거래규모 5조원에 도전

초고속 성장을 기록 중인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가 서비스 개시 4년 만인 올해 거래액 5조원에 도전한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티켓몬스터, 위메프 국내 소셜커머스 3사는 지난해보다 50% 이상의 거래규모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3개사의 거래액 잠정 3조4000억원이었다. 올해 `소셜커머스 5조원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3개사 평균 5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

지난 2010년 새로운 유통채널로 등장한 국내 소셜커머스는 매년 가파른 성장세다. 주요 3사 거래규모는 2011년 7900억원에서 2012년 1조9000억원으로 뛰었고, 지난해에는 3조4000억원까지 상승했다. 2012년과 2013년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각각 143%, 77%에 달한다.

소셜커머스 업체 한 고위 관계자는 “다양한 이벤트와 서비스 개발을 통해 올해도 꾸준히 성장 추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이와 함께 물류시스템 강화와 고객센터 확충, 빅데이터를 통한 고객 맞춤서비스 등 질적인 개선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가 단기 고성장을 이어온 것은 기존 온라인쇼핑몰과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단순히 장터(마켓플레이스)를 열어놓고 수수료를 받는 오픈마켓 개념에서 탈피, 적극적으로 상품과 서비스 구매를 소비자에게 제안했다. 새로운 유통 비즈니스 모델이다.

소비자 인근지역 맛집과 피트니스센터까지 찾아주는 밀착형 서비스도 소셜커머스만의 특화된 영역으로 꼽힌다. 여기에 급팽창하는 모바일커머스와의 연계 전략도 주효했다.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 거래액의 절반 가까이가 모바일 부문에서 나오는 구조다.

소셜커머스는 유통업계 변방에서 유통채널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주변의 도전과 위협도 늘고 있다.

우선 소셜커머스의 경쟁 상대는 동종 업계를 넘어 오픈마켓·홈쇼핑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오픈마켓과 일부 홈쇼핑사업자도 소셜커머스형 사업모델인 제안형 기획전·이벤트 딜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들과 차별화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또, 소셜커머스 업체는 외형을 키우기 위해 많은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왔다. 볼륨은 커졌지만 아직까지 수익성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 규모가 커지면서 소셜커머스에 대한 정부 감독·규제도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고속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자사 충성도 있는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차별화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고속 성장하면서 간과하기 쉬운 내부 조직체계와 기업문화, 대외협력 관계 등도 잘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표. 국내 소셜커머스 거래규모 추이(단위: 억원)


*자료: 업계. 쿠팡·티몬·위메프 3사 거래액 합계 기준

고속성장 소셜커머스, 올해 거래규모 5조원에 도전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