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석탄화력 기상도, 선배는 `웃고` 후배는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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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석탄화력발전 사업자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5차 전력수급계획에 포함돼 민간석탄화력의 선배급으로 불리는 STX에너지 북평화력발전과 동부발전 당진화력은 경영 및 지역갈등 문제가 해결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6차 전력수급계획에 새로 진입한 발전 사업들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6일 동부발전은 이달부터 당진시와 동부그린발전소 건설 관련 환경영향평가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당진시가 공식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수용하면서 본격적인 건설 준비 작업에 착수, 10월에 착공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동부그린발전소의 지자체 갈등이 해결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STX 북평화력발전을 포함해 5차 수급계획 당시 처음으로 포함된 민간석탄화력 프로젝트가 모두 정상궤도에 들어섰다. STX에너지는 최대주주가 일본 오릭스로 넘어갔다가 재매각 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GS를 새주인으로 맞으면서 시너지 효과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동부발전은 지자체 및 지역주민 갈등, STX에너지는 경영과 재무 부문의 큰 산을 넘은 셈이다.

반면에 6차 수급계획을 통해 지난해부터 사업을 진행 중인 민간석탄화력 후배들은 아직 방향을 못잡고 있다.

삼성물산이 참여 중인 강릉G프로젝트는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지 못했고 발전소 건설에 따른 피해와 보상 관련 주민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동부발전의 강릉 동부하슬라와 SK건설의 신삼천포의 경우는 송전망 연결 문제에 대한 해답이 나오지 않고 있다.

가장 불확실성이 큰 곳은 동양파워 삼척화력발전소다. 삼척화력발전소는 지난해 동양 사태로 인해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동양그룹은 동양파워 매각의지를 비추고 있지만 당초 1조원 가까이 언급되던 가치가 2000억원대로 축소되면서 매각여부도 불투명하다. 동양파워의 매각이 불발이 되거나 사업추진을 위한 투자유치가 무산될 경우 삼척화력발전사업은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발전공기업들에 대한 부채감축 압박도 변수다. 현재 추진되는 민간석탄화력 대다수가 발전공기업들이 공동 사업자로 참여해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번 부채감축 지시가 사업 철수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민간기업과 지분 배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지분 배분과 투자유치는 민간석탄화력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민간 혹은 발전공기업 어느 한쪽에서의 투자가 줄어 다른 한쪽으로 비용부담이 가중될 때는 사업진행이 힘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