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빠 주말 짱]雪레이는 겨울, `태백산 눈 축제`

[우리아빠 주말 짱]雪레이는 겨울, `태백산 눈 축제`

매서운 한파로 야외 활동이 어려운 시기다. 눈이라도 내리면 가족 단위로 가까운 공원을 찾아 눈길을 밟으며 겨울의 낭만을 만끽하겠지만 올해는 강설량이 적어 이마저도 어렵다. 겨울방학을 맞은 자녀들은 학원, 독서실, 도서관을 오가며 방학숙제와 새 학기 준비에 분주하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태백산 눈 축제`를 찾아 어린 시절 시린 손을 호호 불며 즐겼던 눈싸움의 묘미를 자녀에게 알려주자. 하얗게 물든 태백산 일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재미와 감동, 즐거움을 선사한다.

◇제21회 태백산 눈 축제

강원도 태백시가 주최하고 태백시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1회 태백산 눈 축제`가 오는 26일까지 태백산도립공원 등 태백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설(雪)레임의 초대, 힐링 태백`을 주제로 열리는 이 축제는 `2014년 소비자가 뽑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에서 지역 축제 부문 대상에 선정된 우리나라 대표 지역 축제다. 지난 2010년 진행한 `도전! 기네스, 5000인의 눈싸움대회`는 무려 5387명이 참가하며 눈싸움 대회 부문 세계기네스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유망 문화관광축제에 3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외 관광객이 해마다 겨울이 되면 태백시를 찾는 이유다. 올해는 상설 공연, 체험 프로그램, 전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면서 관광객에게 태백시가 지난 아름다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아빠 주말 짱]雪레이는 겨울, `태백산 눈 축제`

◇축제의 백미 눈 조각 작품

쌓인 눈을 다양한 창작물로 재탄생시키는 눈 조각 작품은 태백산 눈 축제의 백미다. 주최 측은 올해 태백산도립공원, 중앙로 등 시내 일원에 눈 조각 작품을 집중적으로 설치해 행사의 매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눈 조각 작품들이 전시 공간을 확대시킨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테마 구성으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주 행사장인 도립공원 당골광장에서는 69점에 달하는 눈 조각을 전시한다. 광화문을 포함한 우리나라 문화유산, 태백시를 대표하는 조형물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는 빅뱅, 크레용팝,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 등 유명 한류 스타 눈 조각을 선보이는 `K-WAVE(한류)` 전시 구역을 별도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광장 주변에 설치된 이글루, 얼음기둥, 국내 인기 애니메이션·게임·만화 캐릭터 눈 조각은 어린이 관람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시내 일원에는 입체형 눈 조각을 선보이는 레전드존, 레포츠존, 웰컴존, 윈터존 등을 조성해 태백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중앙로 인근 공영주차장에서는 눈 조각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즐길거리 가득한 눈 축제

태백시는 행사 기간 동안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사랑공원으로 명명한 당골광장에서는 대형 이글루 안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이글루 카페`, 길이가 30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눈 미끄럼틀 체험`, 새해 소원을 적은 엽서로 터널을 장식하는 `은하수 터널` 등이 준비됐다.

야생화공원, 마장공터 등을 한데 묶은 환희동산에서는 어린 시절 추억을 자녀와 공유할 수 있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달고나 등 지금은 보기 어려운 군것질 거리를 맛보는 `추억의 연탄불 먹거리`는 물론이고 눈으로 연탄 모양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도 준비됐다. `고로쇠 스키`와 `설피타기`는 즐거움과 함께 옛 조상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눈 위에서 팽이, 투호, 제기차기 등을 즐기며 우리나라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하는 시간도 가진다. 얼음과 자연을 주제로 구성한 `얼음나무 포토존`에서는 태백 눈 축제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민박촌 앞 청전동산에서는 `태백 체험존`을 운영한다. 자녀와 함께 활·양초·화석·쿠키·피리 등을 함께 만들며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다. `먹거리 존`에서는 물닭갈비 등 태백이 자랑하는 특산 먹거리를 맛 볼 수 있다. 스노 바이크로 눈길을 질주하며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레저 존`도 마련됐다.

◇특별 프로그램

태백 눈 축제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태백산 정상에 활짝 핀 눈꽃을 감상하는 등반대회가 26일 개최된다. 등반일 당일 현장에서 오전 8시 30분까지 참가신청을 받는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등반을 진행하며 9.3㎞와 8.7㎞ 두 가지 코스로 마련됐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태백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별빛 페스티벌`은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화려한 경관 조명 불빛이 밤하늘을 밝히면서 나타나는 새로운 태백시를 만나볼 수 있다.

스탬프 미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18~26일 진행하는 이 행사는 태백시내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인증 사진을 찍으면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태백 벽화마을에서 인증 사진을 찍는 첫 번째 미션을 시작으로 태백 365 세이프 타운, 황지연못, 황지시장, 수변공원 체험 프로그램, 당골광장 초대형 눈 미끄럼틀까지 6개 미션을 수행한다. 도립공원 당골광장, 황지연못, 태백역에서 스탬프를 받을 수 있는 카드를 배부한다. 미션을 전부 수행한 관광객은 당골광장과 황지연못에 설치된 부스에 6개 스탬프를 채운 카드를 제출하면 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