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김치냉장고 시장이 김장 재료 가격 안정 및 실속형 제품 인기에 힘입어 성장세로 돌아섰다. 업계는 김치냉장고 시장이 연간 판매량 100만대 수준을 회복하면서 부동산 경기회복에 따른 교체수요 등 올해도 시장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16일 위니아만도는 자사 김치냉장고 판매량 및 업계 상황을 종합해 결과, 2013년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약 5.3% 늘어난 105만대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2012년 100만대 밑으로 떨어졌던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위니아만도는 지난해 자사 딤채 판매량이 2012년 대비 11% 성장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2012년 대비 10~20% 상당 성장했다고 전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실속형 제품 위주로 판매량이 급증해 특히 국내 최소형 김치냉장고 제품의 경우 판매량이 30% 이상 늘었다.
업계는 지난해 배추값이 급락하고, 김장재료가 되는 고추, 마늘 등 재료가격이 안정되면서 직접 김장을 하는 가정이 늘어난 것을 가장 큰 요인으로 바라봤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매년 발표하는 김장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김장비용은 4년 내 최저수준인 19만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김치냉장고 판매가 시작되는 11월에 일찍 닥친 겨울 한파 등이 성수기를 앞당기는 효과까지 더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20% 이상 늘었으며, 11월 초 열흘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60% 상당 폭증하는 현상까지 보였다.
업계는 올해도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교체수요와 다양한 식품을 보관할 수 있는 대용량 김치냉장고 시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을 기대했다.
박은광 위니아만도 마케팅기획팀장은 “경기 침체와 시장 성숙의 우려 속에서도 지난해 김치냉장고 시장은 연간 100만대 이상 판매되며 반전했다”며 “올해 김치냉장고 전체 판매량은 2011년 수준인 115만대 정도가 될 것” 예상했다.
※ 김치냉장고 전체 시장 판매량(제공: 위니아만도)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