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내 매출 1조원이 목표입니다.”
샐러리맨의 신화로 잘 알려진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이 새로운 10년을 준비한다. 목표는 매출 1조원 달성이다. 매출 1400억원짜리 회사를 10년 만에 7배로 키운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새로운 10년 동안 광명전기를 중소기업에서 매출 1조원의 중견기업으로 키울 것”이라며 “지금처럼 매년 15% 정도의 성장만 하면 목표달성은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0년이라는 시간은 이 회장에게 각별하다. 지금까지 10년 단위로 목표를 세우고 반드시 달성해왔기 때문이다. 1982년 광명전기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 회장은 10년 후 창업이 목표였다. 1993년 한빛일렉컴을 인수하면서 경영자로 변신했다. 10년 뒤 매출 5억원을 달성, 회사를 10배 이상 키웠다.
2003년에는 잘 나가던 한빛일렉컴을 매각해 빚더미인 광명전기를 인수했다. 이 회장이 모기업을 살리기 위해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매출 300억원 회사가 1400억원으로 5배 가까이 성장했다. 광명전기 설립 후 50년 동안 못한 것을 10년 만에 해낸 것이다. 이 회장의 리더십과 경영능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이 회장은 광명전기의 새로운 10년을 이끌 신성장동력으로 ICT와 친환경을 택했다. 새롭게 시작한 태양광발전사업은 2년 만에 매출 250억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이 회장은 “주요 품목인 개폐기와 차단기, 수배전반에 ICT를 접목하는 중”이라며 “전혀 새로운 품목보다는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한 사업다각화가 중소기업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광명전기는 중소기업임에도 매출액의 4%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전문 연구인력이 직원의 10%에 달한다. 이 회장은 “단순히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영업이나 관리직도 전문성이 필요하다”며 “맡은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돼야한다”고 강조한다. 이 회장도 전기공학도 출신으로 전문성을 키워 성장하면서 오너가 된 경우다. 주요 사업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전문성을 갖춘 오너라 외부 감투도 많다.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에 동반성장위원회 위원, 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일일이 세기도 어렵다. 최근에는 인도·스위스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는 전반적인 업무 능력보다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필요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성패는 인재와 기술 확보에 달렸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